4개월 전 블리즈컨에서 공개한 콘텐츠인데 아직 폴리싱 단계?
엔드 게임 추가 예고 대신 연기... 우호 크리에이터도 작심 비판

‘디아블로4’에 대한 최근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시즌 3 출시 한 달여 만이다. 시즌 2 출시 직후 호평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그동안 우호적이던 ‘디아블로4’ 크리에이터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총괄 로드 퍼거슨의 X(트위터)에서 시작된다. 그는 지난 6일 시즌 중 업데이트를 예고했던 순위표와 ‘시련의 터’ 콘텐츠 업데이트 연기를 알렸다. 그는 “몇 가지 사항을 다듬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과 새로운 날짜를 곧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X
자료: X

1월 25일 Xbox의 공식 팟캐스트에서 로드 퍼거슨은 2월 13일 순위표와 ‘시련의 터’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해당 콘텐츠 업데이트의 무기한 연기 소식이 알려지자, 유저들은 크게 동요했다.

순위표와 시련의 터는 고정된 시드 던전에서 경쟁하고 순위표에 이름을 올려 유저 간 경쟁 콘텐츠다. 애초 시즌 3 오픈과 함께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즌 중반 업데이트할 것으로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한번 콘텐츠 업데이트가 연기된 것이다.

블리자드의 커뮤니티 매니저 아담 플레처에 따르면 이번 콘텐츠 업데이트 연기는 팟캐스트 녹음 이후와 시즌 출시 전 사이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블리자드 측에서 팟캐스트 수정을 요청했지만,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게임을 아끼는 유저들이 배신감을 얻은 것에는 변함이 없다. 순위표와 ‘시련의 터’ 콘텐츠는 4개월 전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4’ 확장팩 공개와 함께 등장했다.

준비 시간이 충분히 있었고 두 개 팀이 각기 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준비 기간이 있었을 것인데 아직 폴리싱 단계에 있다는 것에 유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크리에이터 ‘Rob2628’은 자신의 X에서 “짜증 난다”며 콕 집어 표현했다. 그는 “블리즈컨에서 시즌 3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과대 광고했는데 시즌3 출시와 함께 콘텐츠가 출시되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디아블로4’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 크리에이터조차 이번 콘텐츠 연기에 직접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평소 ‘디아블로4’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도 해당 X에 동의하며 유저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디아블로4’ 시즌3는 희귀 고유 아이템 획득처를 마련하고 실험적으로 선보였지만, 추가 엔드 콘텐츠로 하드코어 유저들의 지지를 얻어낸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유저들을 상대로 내걸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개발사라는 오명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발진은 블리즈컨의 '디아블로4' 세션에서 더 많은 엔드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 호언장담했는데 해당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콘텐츠 업데이트는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오늘 새벽 ‘디아블로4’ 공식 웹사이트에서 27일 콘텐츠 업데이트 예고가 목격됐지만, 약 세 시간 만에 “곧 출시 예정”으로 변경되면서 다시 한번 유저들을 실망하게 했다.

콘텐츠 업데이트 연기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약속을 등한시하는 개발진의 태도와 출시 반년이 지나고 1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게임이 아직까지 내부 개발 프로세스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며 그것이 유저들에게까지 체감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 내부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약속했던 콘텐츠 로드맵을 이행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디아블로4'가 현재 무너진 신뢰 관계를 앞으로 다시 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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