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시작, 불필요한 접사 지우고 유의미한 수치와 단계화
아이템 제작 시스템 추가... '디아블로' 시리즈 정체성 뚜렷해질까?

‘디아블로4’가 다시 새로운 시즌 변화를 예고한다. 아이템 시스템 변화와 신규 엔드 콘텐츠 추가 등이다. 특히 이번 시즌 업데이트의 초점은 과거부터 예고했던 아이템 시스템의 변화에 있다.

오늘 21일 ‘디아블로4’ 개발진은 정기 모닥불 대화를 열고 시즌4 업데이트 사항을 공유했다. 먼저 조 셸리 디렉터가 업데이트 중점을 소개했다.

조 셸리 디렉터는 이번 시즌에 앞서 ‘디아블로4’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4'를 두고 시스템 ARPG라고 칭하며 그 내부 핵심이 될 엔드 콘텐츠와 아이템, 크래프팅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이번 모닥불 대화는 시즌 콘텐츠와 콘셉트보다 게임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아이템 레이어 추가와 엔드 게임에 무게를 뒀다.

 

■ 기본 아이템 변화

이제 아이템은 이전보다 적은 접사(어픽스) 풀을 갖는다. 전설 아이템 기준으로 최대 3개의 접사가 붙은 채로 드롭된다. 동시에 체감이 되지 않는 미미한 수치의 접사는 삭제된다. 접사의 숫자가 적어진 만큼 기존 접사들이 대폭 강화된다.

월드 티어4에서는 선조 아이템만 드롭되며 플레이 중인 직업과 관련 없는 접사가 기록된 아이템은 이제 볼 수 없다. 이제 크래프팅 되지 않은 전설 아이템, 고유 아이템의 거래가 허용된다. 희귀 고유 아이템은 여전히 거래에서 제외된다.

이전의 복잡한 아이템 접사들이 삭제된다. 아이템 감별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되겠다. (자료: 디아블로4)
이전의 복잡한 아이템 접사들이 삭제된다. 아이템 감별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되겠다. (자료: 디아블로4)

95레벨 이상의 몬스터에게서 드롭되는 전설 아이템의 위력은 항상 최대치인 925가 될 예정이다. 크래프팅에 소모되는 골드의 비용이 증가한 대신 비용 상한선이 존재하도록 변경된다. 아이템 제작 재료 상당수가 통합되거나 제거된다.

잊혀진 영혼은 이제 속삭임의 나무와 정예 몬스터에게서도 얻을 수 있다. 고유 아이템을 얻을 기회가 늘어난다. 월드 티어 1, 2부터 아이템 획득 기회가 생긴다. 희귀 고유 아이템 또한 55레벨 몬스터부터 드롭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아주 적은 확률이다.

이제 한 번 얻은 전설 위상은 힘의 전서에 기록된다. (자료: 디아블로4)
이제 한 번 얻은 전설 위상은 힘의 전서에 기록된다. (자료: 디아블로4)

■ 힘의 전서

힘의 전서는 시즌과 영원으로 통합된다. 전설 위상을 얻을 때마다 힘의 전서에 자동으로 등록되며 가장 높은 속성으로 자동 업데이트된다. 모든 전설 위상에 랭크가 생기고 상위 랭크를 얻을 때마다 힘의 전서에 등록된다. 마법부여사를 찾아가 일일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료: 디아블로4)
(자료: 디아블로4)

■ 신규 아이템 시스템: 템퍼링

템퍼링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됐다. 템퍼링은 기본 아이템에 어픽스를 추가로 부여할 수 있는 신규 아이템 제작 시스템이다. 아이템의 기본 접사가 감소한 대신 유저가 아이템 접사를 추가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 물론 완전한 자유는 아니다. 랜덤 요소가 있다.

성역의 모든 곳에서 사냥 중 템퍼링 매뉴얼을 얻을 수 있으며 이 매뉴얼은 각기 다른 접사 카테고리를 갖는다. 예를 들어 ‘움직임’, ‘스킬 증강’ 같은 것들이다. 매뉴얼은 네 개의 접사를 가지며 아이템에 적용 시 이 중 랜덤한 하나가 아이템에 적용된다.

아이템은 템퍼링 횟수와 템퍼링 접사 제한이 있다. 선조 아이템은 두 개의 템퍼링 접사와 5회의 템퍼링 제한이 있다.

접사에 단계가 생긴다. 전작 '디아블로3'의 원시 고대 시스템과 유사하다. (자료: 디아블로4)
접사에 단계가 생긴다. 전작 '디아블로3'의 원시 고대 시스템과 유사하다. (자료: 디아블로4)

■ 신규 아이템 접사: 그레이터 어픽스

이제 드롭되는 아이템에 1.5배 강력한 그레이터 어픽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생긴다. 전작 ‘디아블로3’의 원시 고대 시스템과 닮았다. 같은 아이템이지만, 일부 접사가 더 높은 수치로 아이템에 붙는다.

기존 아이템과 구별될 수 있도록 드롭된 아이템에 로마 숫자가 붙게 되며 1~3개의 접사가 그레이터 어픽스가 될 확률이 있다. 희귀 고유 아이템 또한 그레이터 어픽스가 무작위로 적용된다. 사실상 최종 아이템 베이스는 그레이터 어픽스가 붙은 희귀 고유 아이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신규 제작 시스템: 마스터워킹

최종 아이템 강화 제작 시스템이 추가된다. 마스터워킹은 아이템의 접사를 대폭 강화하는 제작 시스템이다. 아이템마다 최대 12회의 마스터워킹이 가능하며 4, 8, 12 단계마다 무작위 어픽스 하나가 대폭 강화된다. 마스터워킹에는 엔드 게임 콘텐츠 ‘피트(구덩이)’에서 얻을 수 있는 특수한 재료 아이템이 소모된다.

신규 제작 시스템 마스터워킹을 이용해 접사의 능력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완드의 지능이 83에서 141로 늘어났다. (자료: 디아블로4)
신규 제작 시스템 마스터워킹을 이용해 접사의 능력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완드의 지능이 83에서 141로 늘어났다. (자료: 디아블로4)

■ 콘텐츠 추가 및 변화: 지옥물결, 피트, 우두머리

지옥물결이 시즌 2에 등장했던 피의 수확과 유사해진다. 시즌4에서 지옥물결은 월드티어 1, 2 단계부터 등장하며 몬스터 밀집도가 증가할 예정이다. 또 위협 수치가 생겼는데 더 많은 적을 처치하고 이벤트에 참여할수록 위협 수치가 증가한다. 위협 수치가 최대치에 도달했을 때 정예 몹 팩이 주변에 소환된다.

‘디아블로3’의 대균열과 유사한 ‘구덩이(피트)’가 추가됐다. ‘디아블로2’ 유저들에게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시스템 자체는 대균열과 매우 유사하다.

(자료: 디아블로4)
(자료: 디아블로4)

제한 시간 10분 이내에 많은 적을 처치하는 것이 목표다. 세션 최종에 달했을 때 보상을 얻는다. 마스터워킹에 필요한 재료를 드롭하며 난이도가 커질수록 희귀 아이템 드롭 확률도 높아진다.

우버 안다리엘이 등장한다. 우버 두리엘과 완전히 같은 드롭 테이블을 공유한다. 그 외에 피트에서 얻은 소환 재료 아이템으로 200레벨 바르샨과 두리엘을 소환할 수 있다. 더 희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엔드 콘텐츠다.

그 외 주요 직업 밸런스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야만용사의 10% 피해 감소 기본 지속 효과가 삭제되고 강령술사의 미니언들이 유의미한 수치로 버프된다.

PTR 서버가 4월 3일부터 일주일간 배틀넷 PC 버전으로만 운영된다. 동시에 PTR 서버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시즌4 출시 일정도 늦춰졌다. 유저들은 5월 15일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모닥불 대화에서 공개된 시즌 4의 무게추는 아이템 체계 변화에 있다. 추가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이템 체계 변화만으로 기존의 단조로웠던 게임 플레이 양상을 다소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사를 간소화하는 대신 레이어를 쌓아 차등을 뒀다. 또 제작의 자유를 높이고 무작위 요소를 추가한 데 이어 피로도만 높이던 전설 위상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했기 때문.

불필요한 아이템의 바다에서 표류하던 유저들은 이제 게임 안에서 유의미한 아이템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정체성이 이전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작 ‘디아블로3’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는 시스템이기에 출시 약 1년이 되는 시점에 이르러 적용되는 것은 아쉽다.

시즌을 거듭하며 발전 중인 것만큼은 확인된다. 라이브 서비스 강점을 내세운 개발진이 네 번째 시즌에서 현재 바닥으로 떨어진 유저 평가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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