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이 1월 23일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간 최고 인기 게임 순위를 공개했다. 순위 기준은 한 주 동안 판매 수익으로 집계된다.

전 세계 게이머가 '팰월드(팔월드, Palworld)'에 빨려들어갔다. 19일 얼리액세스 출시 직후 독보적인 재미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기준 최대 동시접속자는 186만 명, 곧 200만 돌파도 확실시된다. 스팀 역사상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2위 기록이다. 

판매량도 인디 게임으로서 역사적 수준이다. 24시간 만에 200만 장을 돌파했고, 하루에 100만 장씩 판매가 늘었다. 5일이 지난 현재 판매량은 700만 장이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 800만 장을 넘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팀 순위 결과는 당연했다. 지난주 순위에서 글로벌 1위는 물론, 중국을 포함해 스팀 집계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유일한 예외는 영국인데, 그마저도 스팀 덱이 1위이기 때문에 게임 가운데서는 가장 높다. 

'포켓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몬스터 '팰(Pal)'들과 함께 기지를 짓고 전투와 모험을 펼치며, '아크(ARK)'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생활 콘텐츠와 생존 관리 및 팰 번식까지 콘텐츠가 가득하다. 

특정 게임들을 지나치게 복제했다는 논쟁이 따라온다. 하지만 수많은 요소들을 치밀하게 엮어 엄청난 재미로 완성시킨 것도 사실이다. "어둠의 포켓몬", "우리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포켓몬 게임"이라는 반응도 따라온다. 

취향을 거의 타지 않는 재미로 유저들이 푹 빠져 있고, 큰 홍보가 없었던 만큼 입소문도 아직 전개 중이라 이 흥행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 가장 무섭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의미로든 올해를 관통하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출시가 임박한 신작 중 최대 기대작은 대전격투 '철권8'과 RPG '용과 같이8'이다. 예약 구매 단계부터 나란히 순위권에 진입하면서 유저들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세계 전체에서 각각 16위와 17위, 한국에서는 5위와 8위다. 

장르를 제외하면 우연히 공통점이 많이 겹치는 두 게임이다. 유명 시리즈의 여덟 번째 정식 넘버링, 1월 26일 출시, PC-콘솔 동시 출시 등. 여기에 또 한 가지 공통점도 생겼다. 초기 엠바고 해제 리뷰에서 나란히 메타크리틱 90점을 넘겼다는 것. 게임 만듦새에도 신뢰가 생기면서 구매 열기는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그밖에도 기대작들의 예약 구매가 열리면서 관심이 커진다. 2월 2일 출시되는 '페르소나3 리로드'는 한국 27위, 1월 25일 출시 예정인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은 31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관심도가 높지 않지만 우정파괴 게임의 대명사 '헬다이버스2'도 2월 8일 출시를 앞두고 예약 구매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