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픽 게임즈 소송 근거 없어... 부당 행위 대응에 쓴 비용 돌려 달라
4년간 이어진 소송, 외부 결제 허용 명령... 애플 부랴부랴 정책 수정 중

미국 대법원이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기각한 가운데 애플이 에픽게임즈에 청구한 법적 비용이 화제다. 애플은 소송을 위해 8,2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고 이 가운데 에픽게임즈에 약 7,300만 달러(한화 약 977억 원)를 청구했다.

애플은 법원에 에픽게임즈와의 반독점 소송 변론 비용에 사용한 약7,300만 달러를 지급하도록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에픽 게임즈의 소송은 근거가 없고 애플은 많은 비용이 들었다”라며, “에픽게임즈의 부당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 비용과 기타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는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외부 결제 시스템 이용을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퇴출했기 때문.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 인앱 외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유료 재화인 V-벅스를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약 4년간 진행된 해당 소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결말을 맞았는데 로이터 통신을 비롯해 해외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애플과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이로써 지난 4월 내려진 2심 판결이 확정됐다.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볼 수 없으며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10개 사항 중 9개가 애플에게 유리하게 결정됐다. 다만 가장 중요했던 쟁점인 앱스토어 외부결제가 전면 허용되면서 애플의 판정패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앱스토어 정책 변화로 이제 개발자들은 소비자가 앱스토어가 아닌 외부 결제 옵션을 제안할 수 있게 됐지만, 애플은 다른 방식의 결제에도 수수료를 부가하기 위해 앱스토어 정책 수정 중이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정책 변경을 비난하며 지방법원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밝혔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