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서버 악재 딛고도 긍정적 스팀 리뷰, 중화권과 영어권 아우른 호평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독창적 재미 입증... "흥행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넥슨이 또 좋은 방향으로 사고를 쳤다.

넥슨 산하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더 파이널스'가 세계를 흔들었다. 지난 8일 기습적으로 당일 출시를 발표한 뒤 1일차 스팀 최다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기록했고, 주말 사이 접속이 더욱 증가하면서 정식 서비스 호황을 누리고 있다. 

10일 기준 동시접속자는 25만 명에 육박했다. 이 접속을 뛰어넘는 글로벌 멀티플레이 게임은 '카운터 스트라이크2'와 '도타2', '배틀그라운드', 그리고 최근 새 시즌을 시작한 '에이펙스 레전드' 정도다. 세계 최고의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편, 향후 발전 가능성도 돋보이는 흐름이다.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11일 현재 약 3만 2천 개 리뷰에 73% 긍정 평가로 '대체로 긍정적'을 기록하고 있다. 무료 플레이 게임이 초기에 긍정률이 높기 어려운 점, 출시 첫날 상상을 뛰어넘는 접속 폭주로 부정적 리뷰가 쏟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재미 자체 평가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 스틸의 긴장감과 짜릿함은 '더 파이널스' 고유의 매력 중 하나다
뱅크 스틸의 긴장감과 짜릿함은 '더 파이널스' 고유의 매력 중 하나다

아직 더 파이널스의 롱런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무료 멀티플레이 게임이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뒤 빠르게 사그라진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현재 평가와 인기 지역, 리뷰의 성격을 살펴볼수록 긍정적 신호가 더욱 크게 감지된다. 

리뷰 지역을 살펴보면 국내에 비해 해외 평가가 압도적이다. 3만 개 이상 리뷰 가운데 한국어는 8백여 개에 불과하다. 트위치 방송 역시 해외 비중이 높다. '슈라우드' 등 영어권 최고 인지도를 자랑하는 슈팅게임 스트리머도 게임에 푹 빠져 장기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오픈 베타에서 중국 유저가 대부분 인기를 견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서구권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반응이 나타난다. 스팀 리뷰 역시 영어권 유저들의 호평이 추천 상단을 차지하고 있으며, 북미 커뮤니티에서도 게임 팁과 유쾌한 장면 공유 등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북미와 유럽은 FPS 게임 장르를 특히 선호하는 시장이며, 빠른 템포의 슈터는 최근 대표 트렌드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큰 흥행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임 스타일도 독창적이기 때문에 더 파이널스만의 영역을 확보할 여력은 충분하다.

배틀 패스 상품은 저렴한 가격에 유쾌한 치장으로 구성됐다
배틀 패스 상품은 저렴한 가격에 유쾌한 치장으로 구성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도 잠재력이 있다. 이미 중화권에서는 크게 반응이 왔고,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일본 역시 '에이펙스 레전드' 대흥행을 계기로 PC 플랫폼 FPS에 대한 주목도가 크게 올랐다. 노려볼 만한 시장이다. 

국내 역시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순수 재미로 인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나오며,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평가도 높다. 인터넷 방송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더 파이널스를 소재로 하는 방송인 대회도 개최 예정이다. 흐름을 한번 탈 경우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 될 수 있다. 

더 파이널스 돌풍의 핵심은 다른 인기 게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독창성에 있다. 지형 대부분을 파괴 가능하고, 금고를 탈취하고 입금하는 모드로 인해 쉬지 않는 속도감과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반전이 존재한다. 관전 시스템이 잘 갖춰질 경우 향후 e스포츠로서도 기대를 할 만한 이유다. 

더 파이널스는 개발 초기부터 디스코드와 유튜브를 통해 빠른 소통을 해왔으며, 개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팬덤을 끌어모으고 있다. 향후 라이브 서비스에서도 이런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긴밀한 소통과 업데이트를 이어갈 방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