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로 평가받은 아시아 퍼시픽, 중국 지역의 대약진
한국 대표 DRX 죽음의 조 1위 진출, 중국 BLG는 강호 NRG 격파

[게임플] 초반부터 혼돈이다. 그 어느 팀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막한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발드컵)'에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 팀 DRX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라우드(LOUD)를 무너뜨린 데 이어, 3일차에 중국 2시드가 아메리카 2시드를 잡아내는 파란을 연출하면서 서구권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갭 이즈 클로징(Gap is closing)'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먼저 등장한 표현이다. LCK가 국제전 우승을 휩쓸던 시절, 북미 및 유럽과 마이너 지역들이 차이를 좁혀오고 있다는 전망이 해외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동서양 팀의 전력 격차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단어로 기억되어야 했다. 

'발로란트'는 정반대다. 유럽과 아메리카가 양강 체제로 우뚝 섰고, 국제전 우승 역시 두 지역이 돌아가면서 차지했다. 한국이 포함된 퍼시픽 리그는 비교적 약체, 중국은 아직 한참 뒤처진 지역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아메리카 1-2시드가 연달아 한국과 중국에 격파되면서 완전히 좁혀진 분위기가 실감되고 있다. 

DRX는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자 VCT 퍼시픽 전통의 강호다. 지난 챔피언스와 록//인 4강에서 연달아 아메리카 최강팀 라우드를 만나 발목을 잡힌 기억이 있었다. 

이번 챔피언스도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 배치되어 첫 경기를 라우드와 만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스에서 멋지게 설욕에 성공하는 동시에, 2일차 그룹 승자전도 승리로 가져오면서 모든 팀 가운데 가장 먼저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자전에서는 EMEA 지역에서 최종 티켓을 거머쥐며 기세를 탄 NAVI를 상대로 접전 끝 2:1 승리를 거뒀다. 특히 1세트와 3세트 두 차례 연장전을 혈전 끝에 모두 잡아내면서 놀라운 뒷심을 재차 확인했다. 

강호 NRG를 잡아낸 중국 2시드 팀 BLG
강호 NRG를 잡아낸 중국 2시드 팀 BLG

3일차에서는 중국 지역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래 중국 리그는 압도적 1시드 EDG 정도만 경계 대상이고, 나머지는 챔피언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 2시드 BLG가 북미의 강호 NRG를 2:0으로 완파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BLG 역시 단순한 운이 아니라 공격 라운드에서 강력한 파괴력으로 발전한 실력을 보였다. 특히 2세트에서 BLG 에이스 'whzy'의 레이즈가 31킬을 쓸어담으며 보여준 환상의 저지 쇼는 세계 발로란트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2023 챔피언스는 그룹 스테이지와 브래킷 스테이지로 나뉘지만, 둘 모두 더블 앨리미네이션 방식이기 때문에 라우드와 NRG 등의 팀 역시 한 번의 코인이 남아 있다. 하지만 초반 기세로는 그 어느 팀을 상대로도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차이가 좁혀졌을 뿐, 여전히 서구권이 상대적 우위로 평가받는 것은 사실이다.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마스터스 우승팀 프나틱은 소년만화 스토리를 써내려가던 ZETA를 완파하며 굳건한 초반 출발을 보였다. 마스터스 준우승팀 EG 역시 연속 2:0 승리로 DRX에 이은 그룹 통과팀이 됐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A조는 퍼시픽 1시드 PRX와 중국 1시드 EDG가 대기하고 있다. 이들이 예상대로 승자조에서 다툼을 벌일 경우, 동양 팀들의 약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챔피언스 4일차 경기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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