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전 라운드 승리로 극적 역전, 승자 2라운드에서 EG와 대결

[게임플] DRX 발로란트 팀이 세계 무대에서 또다시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한국 팀 DRX가 중국 팀 BLG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승자조 2라운드에 진출했다. 

BLG는 중국 지역 2번 시드로, 북미의 강호 NRG를 두 차례나 꺾고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하면서 파란을 일으킨 팀이다. 한편 DRX는 핵심 선수인 '마코' 김명관이 코로나 감염으로 격리 참가하면서 불안을 안은 채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1세트 로터스 전반에서 DRX는 철저하게 고전했다. 공격 진영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BLG 특유의 기동 전술에 완전히 휘둘렸고, 상대 'whzy'의 레이즈와 'yosemite'의 바이퍼에게 번번이 뒤를 내주면서 1-10까지 몰렸다. 전반 마지막 라운드 레이즈의 대미장식을 앞세워 한 라운드를 가져왔지만, 전반 2-10은 패색이 짙은 스코어라고 할 만했다.

하지만 수비 진영으로 돌아선 후반에 DRX는 완전히 달라졌다. 피스톨 라운드만 내줘도 매치포인트에 몰리는 상황에서 접전 끝에 '마코'의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왔고, 다음 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총도 잃지 않으면서 공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후반은 역으로 DRX가 상대 공격 전략을 읽은 것이 주효했다. 15라운드 중요한 일대일 싸움에서 '마코'가 'yosemite'를 잡아내고, '버즈' 유병철의 레이즈가 발이 풀리면서 DRX의 연승 행진이 계속됐다. 부진했던 '스택스' 김구택마저 18라운드 클러치 플레이를 따내는 등 압도적인 수비 성공이 이어졌다.

결국 12라운드 연승이라는 기록이 세워졌다. 후반 모든 라운드를 퍼펙트로 가져간 DRX는 13-10의 대역전극을 완성하면서 지난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원조팀 자리를 재확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로터스가 공격 약우세 맵이라는 것이다. 전반 수비에서 놀라운 기동전술을 보여준 BLG의 선전도 빛났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더욱 완벽한 수비를 구사한 DRX에게 LA 팬들의 큰 연호가 이어졌다.  

챔피언스 역사에 남을 역전을 해낸 DRX의 기세는 2세트 헤이븐에서도 이어지면서 6-0까지 앞서나갔다. BLG도 분전하며 후반 한 점 차이까지 따라잡았지만, 뒤로 갈수록 '제스트' 김기석의 바이퍼가 통곡의 벽으로 군림하면서 DRX가 13-9 스코어로 승리를 따냈다.

기세를 탄 DRX는 중국 1시드 EDG를 꺾고 올라온 EG와 플레이오프 승자 2라운드에서 만난다. 지난 마스터스부터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인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나, 이번 챔피언스 DRX의 경기력도 출중해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가 더욱 오른다.

DRX는 해외 발로란트 팬들에게도 전통의 아시아 강호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챔피언스에서 예상을 깨고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선보였고, 이번 역시 디펜딩 챔피언 라우드에게 승리한 데 이어 집념의 역전승을 보이면서 관심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브래킷 스테이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며 2패를 당한 팀은 탈락한다. 기본적으로 3전 2선승제로 진행하되, 최종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만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DRX는 EG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 패배할 경우 패자조로 떨어지며, 승리 시 라우드와 PRX 대결 승리팀과 승자조 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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