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연장 끝 패배, 두 세트 연달아 승리하며 역전승
에이스의 부활, 각 팀원들의 고른 슈퍼플레이 돋보여

[게임플] 한국 대표팀 DRX가 디펜딩 챔피언을 무너뜨렸다. 미국 현장은 "DRX"를 연호하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막한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발드컵)' 1일차 경기에서, DRX는 D조 첫 경기 라우드(LOUD)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 승리를 거뒀다.  

챔피언스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를 마무리하는 국제 대회이자, 발로란트 e스포츠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아메리카 1시드 라우드는 2022년 챔피언스 이스탄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당시 4강에서 DRX에게 패배를 선사한 바 있다.

DRX가 편성된 D조는 조추첨 발표와 동시에 '죽음의 조'로 평가를 받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라우드, EMEA 지역 1시드인 팀 리퀴드(TL), 같은 지역 선발전에서 기세를 올린 끝에 합류한 나투스 빈체레(NAVI)가 한 조에 묶이면서 어느 팀이 올라가고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DRX의 최근 분위기가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VCT 퍼시픽에서 압도적 전력을 뽐냈으나 종반부터 경기력이 한 풀 꺾였고, 도쿄 마스터스 역시 기대를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기 때문. 같은 지역 스포트라이트는 VCT 우승팀 페이퍼 렉스에게 옮겨가는 듯했다. 

7일 DRX는 라우드를 상대로 1세트 로터스에서 연장 혈전을 벌인 끝에 패하며 접전 승부에서 또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세트 스플릿에서 '스택스' 김구택과 '마코' 김명관이 연이어 슈퍼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왔고, 여유롭게 13:6 승리를 거두면서 최종 세트로 향했다. 

3세트 어센트는 전반을 8:4로 앞선 가운데, 라우드에서 '아스파스'가 제트로 샷을 연달아 쓸어담으며 동점까지 추격해왔다. 하지만 결국 'Rb' 구상민의 킬조이가 처음과 끝을 멋진 클러치로 장식하며 DRX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동안 부진했던 '제스트' 김기석의 부활 역시 빛났다.  

라우드는 지난 도쿄 마스터스에서 충격의 전패 탈락에 이어, 챔피언스 죽음의 D조에서 시작부터 일격을 맞았다. 팀내 불화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연속 굴욕의 위기에 처했다. 반면 DRX는 중요한 길목마다 라우드를 만나 꺾였던 복수를 해냈다.

앞서 펼쳐진 TL과 NAVI의 유럽 내전도 파란이 펼쳐졌다. 마스터스 추가 티켓으로 합류한 NAVI가 TL을 2:0으로 잡아낸 것. 비교적 강팀으로 꼽혔던 라우드와 TL이 첫 경기부터 휘청이면서 D조의 향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DRX는 D조 승자전에서 NAVI를 만나며, 라우드와 TL은 패자전을 통해 한 팀이 조기 탈락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또다른 한국 대표팀 T1은 B조에 편성됐으며, 8일 오전 4시 EMEA 3시드 팀 FUT e스포츠와 첫 경기를 치른다.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는 2번 패배하면 탈락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 적용됐다. 모든 경기는 3전 2선승제로 펼쳐지며, 결승 진출전과 최종 결승전만 5전 3선승제로 치른다. 최종 결승은 8월 27일, LA 기아 포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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