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플레이와 수준 높은 스토리로 무장, 흥행 공식 재정립

[게임플] 국내 모바일 시장 구도에 서브컬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11월 10일 기준, 구글플레이 실시간 매출 순위에서 호요버스의 '원신'이 3위에 올랐다. 신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와 '무기미도' 역시 4위와 9위로 뒤를 따랐다. '니케'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출시 이후 5일 연속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매출 구도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순간 화제가 된 신작 하나가 최상위로 뛰어오르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서브컬처 3종이 동시에 나타나 전체 차트를 뒤흔드는 일은 흔하지 않다.

특히 원신은 대세를 확고하게 굳힌 게임으로 꼽힌다. 2주년을 갓 넘겼지만, 분위기는 출시 초기보다 거세다. 최근 수개월 동안 업데이트가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지금도 입소문이 계속 퍼지면서 오히려 접속자가 꾸준히 느는 성향을 보인다.

여기에 3.2 업데이트에서 완성된 수메르 스토리를 향한 호평, 신규 캐릭터인 풀의 신 나히다를 얻기 위한 시도가 모여들면서 높은 매출이 나타났다. 언제든 쉬었다 복귀해도 부담이 없는 사실상의 오픈월드 싱글 RPG인 점도 유연한 접속 유지에 일조한다.

무기미도는 수감자 심문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들고 나타난 신작이다. 재난 속에서 위험한 범죄자들의 이능력을 빌려 인류 파멸을 막아내는 세계관을 담았다. 변이체의 침공 가운데 적재적소에 수감자를 배치해 막아내는 디펜스 전략 형태다.

조합과 배치로 다양하게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재미가 있으며, 무엇보다 여러 캐릭터가 얽히면서 치밀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흥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과금 필요성이 낮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니케는 무기미도와 비슷하게 어두운 세계관을 다루지만, 지상 인류가 멸절할 정도의 완벽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린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또한 미소녀 형태의 인형 병기 '니케'들을 지휘해 즐기는 모바일 건슈팅도 독특한 게임성이다.

시프트업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일러스트, 안정적인 스토리, 방치형 시스템을 차용해 간편해진 성장 등에서 호평이 들려온다. 특히 11월 4일 출시 이후 인기 다운로드 순위에서 최상위를 줄곧 유지하면서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인다.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기존 게임들의 안정세도 돋보인다. '명일방주', '붕괴3rd', '페이트/그랜드 오더' 등이 매출 상위권에서 재차 상승 가도를 달린다. 매출 1위를 꿰차기도 했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역시 12월 반격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매출 순위가 저조하지만, 운영 정상화와 함께 중요한 픽업들이 연달아 예정됐기 때문이다.

상승세 서브컬처 게임들의 1순위 공통점은 스토리가 꼽힌다. 모바일 게임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잘 짜인 이야기가 좋은 연출과 결합해 마음을 움직이면, 게임을 향한 애정과 다음 이야기에 대한 흥미로 유저 접속이 이어지는 형태다.

경쟁 중심 MMORPG가 만능으로 여겨졌던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공식이 다변화되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연이어 서브컬처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가운데, 유저 마음을 사로잡는 기법 연구와 이야기를 향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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