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게임사"

[게임플] 9월 28일, 호요버스의 '원신(Genshin Impact)'이 2주년 생일을 맞이했다. 

'원신'은 2020년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 오픈월드 액션 RPG다. 타바트 대륙을 배경으로 일곱 지역을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원소 반응을 통한 고품질의 전투와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어 자막은 물론 더빙까지 이뤄지면서 현지화를 향한 정성도 돋보였다. 

세상에 처음 알려진 계기는 2019년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였다. 시장의 기대감은 엇갈렸다. 퀄리티는 뛰어났으나, 모바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에서 어느 정도를 실제 구현할 것인지는 미지수였다. 중국 게임을 향한 불신도 있었고, 젤다의 전설 등 타 게임과의 유사성이 논란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원신은 세계 게임계를 뒤흔들었다. 출시 후 반년도 지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모든 게임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현재 원신의 누적 추정 매출은 4조 원에 육박한다.

원신이 거둔 성적은 매출에만 집착한 결과가 아니었다. 모든 국가에서 골고루 많은 유저를 보유했고, 갈수록 게임을 진심으로 호평하고 응원하는 팬덤이 급증하고 있다. 유저들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게임에 끊임없이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주년 전후로 불만이 흘러나오던 시기도 있었다. 당시 신규 지역 이나즈마 스토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벤트 부실과 소통 문제도 불거졌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까지 원신 인게임에서 제기된 마지막 불만이었다.

보상 증가와 빠른 개선사항 반영을 통해 불만을 잠재웠고, 후속 업데이트가 진행될수록 이야기의 몰입도가 함께 올랐다. 치밀한 스토리는 원신의 중요한 강점 중 하나였다. 2.5 업데이트에서 이나즈마의 후일담까지 완성되면서 강점은 다시 빛을 찾았다.

원신은 과금 없이도 모든 콘텐츠를 진행 가능하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통해 수익을 유도하는 방식을 이어나갔다. 특히 라이덴 쇼군은 그 효과를 최대한 살린 사례였다. 캐릭터 디자인은 물론 연출과 이야기를 통한 매력, 성능 등 모든 조건이 맞물렸다. 결국 출시 이래 역대급 매출을 달성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업데이트가 늦어질 때는 있었다. 하지만 업데이트 내용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2.7 버전이 적용 지연을 알리면서 6주 단위 업데이트 주기가 깨졌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상하이 봉쇄가 주 원인으로 꼽혔다. 기다림 끝에 추가된 2.7과 2.8 업데이트는 각각 캐릭터 야란과 금사과 제도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개발 과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8월 실시된 3.0 버전 업데이트는 거대한 전환점이었다. 네 번째 지역 '수메르'가 추가되면서 유저가 풀 원소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불, 물, 번개 원소와 모두 상호작용이 일어나므로 반응 활용도는 획기적으로 올랐다. 

그 과정에서 인게임을 통해 마련한 디테일은 기대 이상이었다. 잘 쓰이지 않던 캐릭터들도 신규 반응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얻었고, 수메르 지역 자체의 스토리 밀도도 높았다. 이어지는 3.1 버전은 새로운 수메르 사막 지형과 고대 문명의 비밀을 예고해 쉴 틈 없이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저 만족을 위한 게임 바깥 활동도 이어졌다. 지난 7월 서울 세빛섬에서 개최된 '원신 2022 여름축제'는 단일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팬서비스를 제시했다. 행사장 일대에 약 3만 명이 방문했고, 축제 분위기를 살린 행렬이 한강 곳곳을 무대로 빛났다.

이제 원신은 IP 확장을 위한 또다른 투자에 나선다. 원신 장편 애니메이션을 일본 유명 제작사 유포터블과 함께 제작하고, 장기 프로젝트로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일 것을 알렸다. 방대한 세계관 중 이제 고작 절반 가량만 실체화된 만큼, 영상을 통해 표현할 만한 영역은 지극히 넓다.

원신은 개발진부터 유저의 감성을 공유하고, 회사 전체가 게임 내실 발전을 위한 투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은 다름아닌 유저들의 입에서 나오는 평가다. 원신의 3주년, 그리고 4주년은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지금 호요버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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