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로 희비 극명하게 갈린 플레이 인, 죽음의 조는 그룹 B조

[게임플]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최대 축제, '2022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조 편성이 모두 결정됐다. 

조 추첨식은 12일(한국시간) LCS 결승전이 끝난 직후 현장에서 실시했으며, 플레이 인 2개 조에 이어 그룹 스테이지 4개 조 추첨을 차례대로 진행했다. LCK, LPL, LEC의 4개 팀과 LCS의 3개 팀을 포함한 총 24개 팀이 2022년의 패권을 놓고 대회에 참여한다. 

LCK는 서머 우승팀 젠지 e스포츠를 비롯해 T1, 담원 기아, DRX가 차례대로 롤드컵 시드를 배정받았다. 그중 4시드로 진출한 DRX는 플레이 인부터 혈전을 치르게 됐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LPL은 징동 게이밍, Top Esports(TES), EDG, RNG 순서대로 진출권을 따냈다.  

■ 플레이 인 - '기회의 땅' A조, '3대 리그 각축전' B조 

조별 6개 팀, 총 12개 팀으로 구성된 플레이 인은 조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A조는 LEC 3시드 프나틱과 LCS 3시드 이블 지니어스(EG), PCS 2시드 메가뱅크 비욘드 게이밍(BYG) 등으로 구성됐다. 플레이 인 중에서도 비교적 강팀이 적은 편이며, 현재 경기력에서 증명이 필요한 팀이 대부분이라 LJL 대표 DFM 등 마이너 지역에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LCK 4시드 DRX는 LPL 4시드 RNG, LED 4시드 매드 라이온즈와 B조에 묶이면서 쉽지 않은 길이 예고됐다. 여기에 매번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준 VCS 2시드 사이공 버팔로 역시 강력한 복병으로 점쳐진다. 반면 B조에서 2위와 3위에 올랐을 경우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맞붙을 A조 팀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 그룹 스테이지 - '근본팀' 모인 A조, '죽음'의 B조

그룹 스테이지는 직행팀 12팀, 플레이 인 통과팀 4팀으로 구성된다. 

A조는 C9에 이어 T1, EDG가 합류했다. 플레이 인에서 프나틱이 올라올 경우 4대 메이저 리그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팀이 한 곳에 모인다는 특징도 있다. LCS 서머 우승컵을 들어올린 C9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쉽지 않은 조 편성을 받아들이게 됐다. 

최근 경기력으로는 T1과 EDG의 진출이 유력하나, 매 시즌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C9와 프나틱의 저력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한두 경기 이변이 일어날 경우 구도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그룹이다. 

B조는 자타공인 '죽음의 조'로 꼽힌다. JDG, G2, 담원 기아까지 어디든 8강 이상을 노릴 수 있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플레이 인에서 MAD나 EG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만만한 팀이 전혀 없다고 할 만큼 팍팍한 일정이 펼쳐진다. 

LEC 서머 결승에서 G2가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완패한 만큼, JDG에 이어 담원 기아의 진출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점쳐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G2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플레이로 타 리그를 고생시킨 팀이다. 대회 당일의 준비 상태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나올 수 있다.

(사진: LCK 플리커)
(사진: LCK 플리커)

■ 그룹 스테이지 - TES-젠지의 무난한 진격 예상되는 C조와 D조 

C조는 DRX가 플레이 인을 통과하면 배정되는 조다. LEC 1시드 로그와 TES, GAM e스포츠를 만나게 된다. 우승 후보 중 하나인 TES의 진출 가능성은 높으며, 나머지 한 자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만큼 혼전이다. 

로그는 LEC 서머 결승에서 빛나는 경기력으로 G2에게 3:0 완승을 거두며 평가가 급상승했다. 꾸준하게 수준이 오른다는 말이 나오는 리그인 VCS의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DRX가 합류에 성공한다면, 해볼 만하면서도 방심은 금물인 구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D조는 젠지에게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편성이다. 대만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 CFO와 '래퍼드' 복한규 감독의 LCS 팀 100 씨브즈를 상대하며, 현실적인 전력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플레이 인에서 합류가 유력한 RNG와 함께 동반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변수는 RNG의 전력이다. LPL 서머에서 다소 흔들리며 가까스로 롤드컵 막차에 탑승했지만, 이미 높은 고점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 젠지가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조 1위 수성도 중요하다. 

국내외 관계자들은 LCK의 젠지, LPL의 JDG와 TES를 3대 우승 후보로 바라보는 추세다. 각자 자국 리그에서 아웃라이어의 경기력을 드러냈고, 결국 두 리그 중 하나에서 우승팀이 나올 것이라 추측되는 것이 이유다. 

2022 롤드컵은 9월 29일 플레이 인 경기로 시작되며, 10월 7일 그룹 스테이지를 거쳐 11월 5일 최종 결승을 치른다. LPL이 2년 연속 왕좌를 지킬지, LCK가 빼앗긴 트로피를 탈환할 수 있을지, 혹은 타 리그의 깜짝 반란이 이뤄질지 전 세계 팬들의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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