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시도'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 출시와 동시 공성전 도입

[게임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고민의 결과물들이 나타났다.

'히트2'는 넥슨이 내세우는 하반기 최대 '히트상품'이다. 모바일 액션게임 ‘히트(HIT)’ IP를 계승하되, 대형 MMORPG로 스케일을 크게 늘린다. 유려한 비주얼, 압도적인 규모의 공성전, 필드 전투를 중심으로 한 게임성이 핵심 무기다.

지난달 30일 사전등록 오픈 이후 히트2의 발걸음은 가빠졌다. 사전등록 당일 히트2 유튜브 채널에 무려 14개에 달하는 영상을 동시에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클래스별 소개 영상을 비롯해 신규 시네마틱, 프리뷰, 세계관 트레일러 등 게임 관련 총체적인 내용을 포함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디렉터 코멘터리'였다.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를 비롯해 박영식 PD, 김의현 디렉터, 목영미 AD, 손승원 TD 등 분야별 핵심 개발자들이 게임을 준비한 과정과 주요 특징을 이야기했다. 넥슨게임즈의 '총력전'이라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7월 7일 코멘터리 에피소드 1편이 공개됐다. 박용현 대표의 이야기는 냉정한 반성으로 시작했다. 히트는 넥슨게임즈(전 넷게임즈)의 근간 프로젝트였고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했고, 유저들의 사랑에 비해 부족한 운영이 됐다"는 자평이었다. 

■ "운영 실수 반복 없다"... 개발 내내 강조한 단어 '서비스'

'히트2'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스템 기반으로 준비된 서비스를 실시한다. "MMORPG로서 히트가 어떤 물건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했고, 개발팀이 고민한 결과가 히트2"라는 것.

박영식 PD는 "히트 세계관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장르가 MMORPG라고 판단했고, 넥슨게임즈가 많은 노하우를 가진 장르이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다"면서 "히트의 마지막 장이었던 잿빛의 날에서 에다 여신이 세계를 떠난 장면부터 히트2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큰 위기를 맞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왕이 되는 과정, 혹은 누군가를 왕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히트2에서 유저들이 만나게 되는 배경 이야기로 밝혀졌다.

추가로 관심을 받은 분야는 캐릭터다. 개발진의 두 번째 우선순위이기도 했다. 원작 캐릭터 감성을 살리면서도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이기 위해 움직였다. '히트'와 '오버히트'를 담당했던 개발자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반영했다.

화려하고 복잡한 디자인은 지양하고 소재와 질감에 집중했으며, 실사에 가까운 피부 표현을 위해 스킨 셰이더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헤어는 바디와의 충돌값을 고려해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쳤다. 영상에서는 헤어가 어깨를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등의 디테일, 원작에 있었던 터치 모션도 확인할 수 있다. 

■ 공성전, '출시 순간'부터 적용된다

히트2는 공성전 중심 MMORPG로 알려졌다. 그리고 여타 게임에서 전례 없었던 소식도 함께 공개됐다. 엔드콘텐츠인 공성전이 출시 시점에 바로 적용되는 것이다. 

김의현 디렉터는 "길드간 쟁이 주가 되는 게임에서 핵심 PvP 콘텐츠를 업데이트로 보내는 일이 과연 맞을까?"를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유저들이 시작부터 명확한 목표를 가졌다면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실과 논의한 결과 공감을 얻을 수 있었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론칭 시점에 공성전 개발이 완료됐다. 

공성전에 마법 장벽이라는 독특한 기믹도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기존 공성전에 없던 유기적인 팀플레이 기반이 만들어졌음을 알렸다.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차가운 전장을 표현하기 위해 설원을 테마로 잡았고, 혈흔과 이펙트가 돋보이도록 색감을 배제한 모노톤 제작도 이루어졌다.

개발진들은 입을 모아 "정말 많은 것을 요구한 PD"라고 밝혔다.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서비스'가 꼽혔다. 안정성은 기본으로 하면서도 월드 서버 준비, 서버 이전 준비도 출시 전에 모두 갖춰지길 바랐다. 

■ 스트리머가 세력 밸런스 붕괴? "상생 후원으로 풀어낸다"

그중 첫 번째로 공개된 차별화 서비스가 스트리머 관련 시스템이었다.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로 표현되기도 하며, 게임의 홍보와 더불어 보는 게임으로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상생 관계로 꼽힌다. 

MMORPG에서 전쟁과 공성전에 꾸준히 참여하기 쉽지 않은 유저도 많은 만큼, 핵심 콘텐츠를 대리 경험하기 위해 유명 스트리머 방송에 시청자가 몰린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인게임에서 분쟁 밸런스가 무너지는 부작용도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은 MMORPG 최초로 시도되며, 모두가 만족할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유저는 별도 금액을 사용할 필요 없이 응원 스트리머를 지정해놓기만 하면 된다. 그뒤 과금을 할 때마다 금액 일부가 스트리머에게 후원되는 방식이다.

후원 스트리머는 운영진이 지정해 계약하는 방식이 아니다. 공평성을 위해 최소한의 자격 기준만 세우고, 그 조건을 갖춘 스트리머가 신청하면 간단한 심사만을 통해 후원 시스템에 등록된다. 

디렉터 코멘터리 공개 이후 유저들에게 가장 호응을 얻은 부분이기도 했다. "후원 시스템이 상생을 위한 도전처럼 느껴져서 기대된다", "누구 머리에서 나왔느냐, 천재 같다" 등 참신한 해결안이라는 의견을 밝히는 댓글이 추천 상위권에 올랐다.

히트2 디렉터 코멘터리는 3화까지 이어지며, 유저들의 질문도 수렴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질 에정이다. 유례 없는 출시 버전 공성전과 후원 시스템으로 차별화는 선명해졌다. 코멘터리 후속편을 향한 관심, 히트2 게임성을 향한 기대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