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반응 명·암이 분명했다' DESTINY 쇼케이스를 계기로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하고 발전된 모습 원해

기사 요약

- 지난 23일 메이플스토리가 온라인 쇼케이스 'DESTINY'를 통해 겨울 업데이트 내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는 멋진 퀄리티의 모험가 리마스터, 한층 더 편안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편의성 기능 향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반면, 신규 장비 출시에선 유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쇼케이스에서 필요했던 것과 쇼케이스 이후 메이플스토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게임플] 지난 23일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온라인 쇼케이스 'DESTINY'로 겨울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메이플스토리는 '모험가 직업군 리마스터', '보스 난이도 세분화 및 리워드 개선', '스토리 연출 및 편의성 기능 개편' 등 다양한 변화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메인 주제였던 '모험가 직업군 리마스터'는 리마스터라는 표현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될 정도로 완벽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김창섭 기획팀장은 그동안 유저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부분을 모두 인지했고 그에 적합한 개선안을 제시한 결과 실제 영상을 본 유저들도 "개발자들 진짜 열심히 연구한 것이 보인다", "예상보다 훨씬 괜찮은데?"라며 좋은 반응을 표했다.

하지만 모험가 리마스터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과 반대로 아쉬웠던 부분도 명확했다. 무엇보다 '신규 장비' 출시 관련 내용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이지 윌, 노멀 진힐라, 노멀 세렌, 신규 보스 칼로스를 출시하면서 '여명의 보스 장신구 세트'와 250레벨 '에테르넬 장비 세트'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다.

현재 최상위 아이템인 '아케인셰이드' 장비가 출시된 지 약 5년이 지났고 장신구 또한 오랜 시간 사용됐기 때문에 새로운 상위 장비의 출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발표 시기와 감성이 부족했다. 시간이 제한된 만큼 중요한 내용만 집중적으로 발표해야 하는 녹화 방송의 한계일 수 있지만, 분명 충분한 설명과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규 아이템 출시는 기존 아이템의 가치를 하락시켜 유저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사안인 만큼 보다 감성적으로 전달하고 추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겠다는 코멘트가 필요했다.

먼저 최상위권 유저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4월 고객 간담회 이후 추가옵션 부여 오류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아 최상위 유저들의 일부 아이템을 대상으로 '추가옵션 전승 주문서'를 지급했다.

아직 추가옵션 전승 주문 이용 가능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었고 이를 통해 최상위권 유저들은 언젠가 등장할지 모르는 상위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 더 좋은 추가옵션이 부여된 아케인셰이드 장비를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드 세렌에서도 '에테르넬' 장비가 드롭되는 만큼 하드 세렌을 이미 파망하는 최상위권 유저들에게 아케인셰이드 장비는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은 장비로 전락했다.

아케인셰이드 장비의 가치가 감소하는 상황은 배제하고, 추가옵션 전승 주문서를 사용하고 싶어도 에테리얼 장비 매물이 충분하지 않기에 영원한 환생의 불꽃, 강력한 환생의 불꽃, 검은 환생의 불꽃을 사용해 직접 좋은 추가옵션을 획득하는 경험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중·상위권 유저들의 상황도 여명의 보스 장신구 등장과 세트 옵션 구조가 변경되면서 최상위권 유저들과 다르지 않다.

즉, 아케인셰이드 장비와 기존 보스 장신구 세트의 상위 아이템만 출시됐을 뿐, 아이템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부담감을 감소하는 장치는 전혀 공개되지 않은 것이 핵심이다.

신규 아이템이 출시되는 순간 기존 아이템의 가치를 크게 하락한다. 그렇다면 만약 과거 이벤트로 선보였던 '화이트 에디셔널 큐브'를 포함해 17성 이하 아이템 대상 파괴 및 강화 단계 하락 효과 삭제, 22성 이하 아이템 대상 파괴 방지 버튼 추가 등의 조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지 윌, 노멀 진힐라, 노멀 세렌 등장과 별개로 스펙 상승에 대한 허들이 어느 정도 감소한 만큼 보스 콘텐츠를 도전하지 않았던 유저들도 도전할 만한 계기가 마련됐을 거라 예상한다.

혹은 에테르넬 장비가 쇼케이스에서 문제라고 언급했던 카루타 장비를 대체할 머리, 상의, 하의 부위만 먼저 출시됐다면 최상위권 유저들의 상황을 개발자가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로스트아크,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주요 RPG들이 아이템 스펙에 대한 유저들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완화한다는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레드·블랙 큐브, 에디셔널 큐브, 스타포스 강화, 추가옵션 변경, 주문서 부여 등 모든 스펙 상승 요소에 확률이 걸쳐있다.

이벤트와 보상을 통해 보급량을 아무리 많이 지급해도 상승량이 0일 수도, 심지어 -로 내려갈 수도 있어 스펙 상승에 대한 스트레스가 쉽게 누적되는 게임인 만큼 이 부분을 완화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신규 장비 외에 유저들은 모험가 리마스터 업데이트 시기도 지적했다. 업데이트 일정에 따르면 모험가 리마스터와 전 직업 밸런스 조정은 1월 27일에 이뤄지는데, 익스트림 레벨업 타임은 12월 26일에 진행되어 단순 쇼케이스 영상에 의존하면서 캐릭터를 선택하고 현재 불편함을 안은 상태로 육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업무량과 라이브 적용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등 내부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테라버닝과 익스트림 레벨업 타임 이벤트 기간이 모험가 리마스터 업데이트 기간과 일치했다면 어땠을까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남아있다.

모험가 리마스터, 진힐라 미로 삭제, 보스 난이도 세분화, 링크 스킬 및 단축키 프리셋 등 쇼케이스로 보여준 개선안들은 명확한 의도와 퀄리티를 보여 호평을 던질 만한 하다.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유저이자, 쇼케이스를 취재한 기자의 입장에선 개발팀이 열심히 노력해 만든 결과물이 다른 요소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울 따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녹화 방송이라 Q&A 시간이 없었다는 한계일 수 있다. 그렇다면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고 보다 명확한 소통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지난 게임플과의 인터뷰에서 강 디렉터는 "현재 추가옵션 구조가 유저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답변할 때도 깊게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 만큼 쇼케이스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과 마음에 공감할 것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4월 고객 간담회 이후 신회 회복을 위해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그 과정에서 유저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서비스 방향을 익혔고 실제로 토론게시판, 개발자 코멘트 등을 통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쇼케이스를 마치며 강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가 용사님들의 즐거운 추억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 지금이 되겠다고 약속드렸는데요. 용사님들과 함께 메이플스토리를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 나아갈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라며 "DESTINY 업데이트가 모험가 리마스터를 필두로 보스, 시스템, 이벤트까지 전반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도 게임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방안입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업데이트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 나아가는데 집중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메이플스토리가 게임에 대한 크나큰 애정으로 믿고 기다려주는 유저들과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섬세한 소통과 대응을 보여줘 강 디렉터의 바람대로 현재와 미래에 추억을 심어줄 수 있는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