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분 논스톱 리믹스에서 공식 플레이리스트까지
손꼽히는 퀄리티의 음악, 장기적 팬 확보에 적극 활용

[게임플] 게임의 최장점을 활용한 블루 아카이브의 마케팅이 돋보인다.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2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다방면에서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토리는 온갖 패러디가 난무했고, 캐릭터 매력은 일본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2차창작 규모로 증명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호평 요소가 음악이다. 일상 화면과 밝은 스토리를 표현할 때는 퓨처 베이스 기반 경쾌한 리듬을 깔았고, 전투 화면에서는 덥스텝 장르를 적극 활용하면서 강렬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분위기를 살렸다.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사용할 뿐 아니라, OST의 질과 양 모두 훌륭했다. 문광호(미츠키요) 작곡가를 비롯해 KARUT, Nor 등 관련 장르에서 최근 각광을 받는 음악 인력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BGM만 따로 떼어 들어도 개별 감상 음악이나 '노동요'로 소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 유저들에게 블루 아카이브의 음악이 처음 알려진 계기는 PV 메인 OST 'Target for love'였다. 일본 서비스에서는 시로코 성우 오구라 유이가 부른 'Clear Morning'을 사용했지만, 새로운 편곡과 우리말 가사를 곁들여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독특한 음색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이진아의 보컬과 피아노 연주가 곁들여지면서 대중적인 곡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광고와 마케팅을 접하는 사람이 전혀 불쾌하지 않도록 하는 감성 홍보가 유저 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출시 이후 유명 게임음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TAK'의 리믹스 버전을 공개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무려 51분 동안 28곡에 달하는 음악을 원테이크로 이어나가는 영상은 호응과 함께 요긴한 감상용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원본 OST를 따로 편하게 듣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지자, 넥슨은 아예 테마별 BGM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여러 곡을 엮은 버전의 영상을 채널에 공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혹은 뮤직으로 재생하기 최적화된 형태로 구성한 것.

테마별 감상 목적도 확실하다. 1번 영상 'Shine'은 타이틀 OST 'Constant Moderato'로 시작해 귀를 편하게 해주는 이지리스닝 음악을 주로 편성했다. 다음 테마인 'City lights'는 전투 BGM과 같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음악을, 세 번째인 'Daybreak'에서는 테마 이름을 반영하듯 새벽에 감성적으로 듣기 좋은 곡을 넣었다.

업계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의 일일접속자(DAU)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중 독보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도 공신 중 하나다. 새로운 유저에게 게임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기존 팬들의 감성을 붙들어 이탈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블루 아카이브는 유튜브 채널 활성화로 장기적 고정팬을 확보하는 효과를 노렸다. 그 마케팅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좋은 음악과 그에 맞는 활용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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