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왕조의 부활, 진에어 그린윙스의 챌린저스행 등 여러 사건이 있었던 LCK

LCK 스프링, 서머 모두에서 우승한 SKT T1(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각국에서 펼쳐지는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리그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2019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의 면모가 거의 다 정해졌다.

주요 4대 리그만 보자면 국내에서는 SKT T1과 그리핀,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이, 지난해 우승컵을 가져간 LPL(중국)에서는 펀플러스피닉스(FPX)와 로얄네버기브업(RNG), 인빅투스 게이밍(IG)이 출전한다. 유럽(LEC)에서는 G2 e스포츠(G2)와 프나틱, 스플라이스(SPY)가, 북미(LCS)에서는 팀 리퀴드(TL)과 클라우드9(C9), 클러치 게이밍(CG)이 롤드컵에 도전한다.

이번 롤드컵은 특히나 LCK에게 있어서는 더욱 중요한 무대가 됐다. 전통의 강호였던 SKT T1이 지난 5월 열린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물론 이어 치러진 지역 대항전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 서구권 팀들과의 자웅은 겨룬 적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출전한 KT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는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롤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SKT T1과 신흥 강호인 그리핀과 담원이 출전하기에 기대해볼만 하다.

이러한 롤드컵에 앞서, 국내에서 치러지는 모든 경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과연 2019년 LCK는 어땠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SKT T1’의 되찾은 왕좌, 그리고 치열했던 서머 시즌

'페이커' 이상혁(출처: 라이엇게임즈)

올해 LCK 스프링, 서머의 우승컵은 모두 SKT T1이 차지했다.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한 모든 로스터의 변경, 큰 힘을 발휘한 ‘클리드’ 김태민의 활약 등이 SKT T1의 약진에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결승전은 두 시즌 모두 그리핀과 SKT T1의 대결로 치러졌다. 그리핀은 이번 서머 시즌까지 세 번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아쉽게도 세번 모두 준우승에 그치게 됐다.

SKT T1은 리빌딩 후 첫 대회였던 케스파컵(Kespa Cup)부터 스프링 시즌 초반까지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서머 시즌에서도 ‘5연패’를 장식하며 드러났었는데, 두 시즌 모두 후반에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이며 괜한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특히 SKT T1 입장에서는 ‘에포트’ 이상호의 재발굴이 눈에 띄는 성과라 볼 수 있다. 서머 시즌 부진했던 팀에 교체 출전한 ‘에포트’는 서머 시즌 결승까지 치르며 무섭게 성장했다. 과연 이후 롤드컵에서 SKT T1의 ‘식스맨’은 누가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스프링 시즌에 비해 치열했던 서머 시즌을 치렀기에 향후 롤드컵에서 LCK 팀들이 보여줄 경기력이 더욱 기대 받고 있다. 실제로 정규 시즌 막바지까지 1위에서 7위까지의 팀들은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심지어 정규 시즌 마지막날(8월 18일) 경기 전까지도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3미드 전략’을 활용한 젠지의 경기력, 한화생명e스포츠과 KT롤스터의 ‘고춧가루’ 등 여러 변수가 존재했지만, 전체적으로 상승한 LCK 팀들의 경기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한 LCK 첫해… ‘아쉬웠다’

문제가 속출했던 LCK서머 결승전(출처: 라이엇게임즈)

치열한 경기가 뒷받침되어 팬들의 기대를 샀던 LCK 팀들과는 달리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한 리그중계에 대해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다수 표출됐다.

특색 없는 순위표, 잦은 진행 문제 등 여러 면에서 기존에 리그 중계을 주관했던 OGN, 스포티비 게임즈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였으나, 처음이라 다소 미숙했다는 납득이 팬들 입장에서는 가능했다. 기존 스타 중계진의 채용과 더불어 서머 시즌 들어 나아지는 모습은 이러한 기대에 한 몫을 더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서머 시즌 결승전이었다. 정규 시즌에서 1위로 결승에 직행하긴 했으나, 도전자의 입장이 분명한 그리핀이 의자에 앉아 있었던 ‘결승전 오프닝 영상’, 그리고 이조차도 원활히 송출되지 못했던 점 등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던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신뢰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중계 당시 찢어지듯 들렸던 중계진의 목소리와 2세트 이후 발생한 기술적 문제를 30~40분이 지나도록 해결하지 못한 점 등 문제가 산재했다. 3,500석 남짓했던 결승전 좌석에 불만이 있었던 관객들에게 이는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결론적으로 산재했던 문제가 조금 개선되나 싶었으나 다시금 ‘재발’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리그 운영 능력 미숙이 ‘불치병’이 아닌 이상 빠른 시일 내에 고쳐져야 할 것이다. 올해 치러지는 롤드컵과 내년의 LCK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결국 ‘챌린저스행’ 티켓을 받아든 진에어, 새롭게 올라온 ‘복학생’ APK

강등 확정에 눈물을 흘리는 '그레이스' 이찬주

LCK 우승, 롤드컵 진출권 획득이라는 빛나는 무대 뒤에는 곧이어 내년 스프링 시즌 LCK 출전권을 두고 다투는 승강전이 진행됐다. LCK에서는 한화생명과 진에어 그린윙스가, 챌린저스 코리아(CK)에서는 APK프린스와 팀 다이나믹스가 올라와 자웅을 겨뤘다.

결과는 APK프린스의 승격과 진에어의 강등. 첫 날 경기에서 패배해 패자전까지 몰렸던 한화생명은 최종전에서 진에어를 제압하고 잔류에 성공했다.

진에어는 이번 승강전이 2연속이자 3번째였다. 직전 승강전까지만 해도 CK팀들에게 압도적인 기량차를 선보이며 잔류를 확정했던 진에어지만, 올해는 결국 강등 티켓을 받아 들게 됐다.

사실 첫날 경기에서 팀 다이나믹스를 상대하는 모습에서는 또 다시 잔류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승자전, 그리고 최종전에서는 그러한 면모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말랑’ 김근성의 드높았던 경기력도, ‘루트-켈린’ 듀오의 ‘진에어 DNA’도 없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APK프린스는 사실 신입생이라 보기는 힘들다. ‘익수’ 전익수부터 ‘카카오’ 이병권, ‘시크릿’ 박기선까지 모두가 LCK무대를 밟아봤던 선수들이고 오랜 경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강점인 ‘노련함’은 승강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과연 합류 이후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지가 기대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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