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게임들이 선보이는 유명 연예인 광고, 산업 이미지 망칠까 우려

LG 세탁기 광고에 50년 만에 재발탁된 최불암 배우(출처: 공식 광고 영상 갈무리)

[게임플] 최근 LG는 금성 ‘백조 세탁기’의 출시 50주년을 기념한 광고에 당시 모델이었던 최불암 배우를 다시금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한국인의 세탁’이라는 제목의 해당 광고는 최불암 배우의 ‘파~’하는 웃음 소리를 통해 50년을 맞은 백조 세탁기에 대한 반가움, 그리움, 회한 등의 감정을 잘 표현해 근래 나온 광고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렇듯 유명 연예인, 모델들을 활용한 광고는 그 제품이나 대상의 색깔과 맞아떨어지면 무궁무진한 효과를 갖는다. 물론 일부 ‘극성 팬’의 경우에는 효능이나 구성을 보지도 않은 채 마구 구매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으나, 대부분은 상품이나 기업 이미지 재고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모델이다.

게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4년 넷마블이 레이븐의 광고에 차승원 배우를 기용해 ‘멋들어지는’ 광고를 만들었을 때, 모두가 게임을 주목했다. 무게감 있는 차승원의 모습과 게임의 분위기는 맞아떨어졌고, 이는 이후 게임사들이 ‘스타’를 기용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포트나이트 광고에 등장했던 크리스프랫(출처: 공식 광고 영상 갈무리)

하지만 그러한 광고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그저 스타를 기용하기만 해서는 되려 게임에 대한 반감만 불러일으켰고, 이제 여러 스토리텔링적인 요소를 추가한 광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포트나이트의 국내 진출 당시, 크리스 프랫을 활용한 익살스러운 광고가 대표적이었으며, 넥슨, 넷마블 등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도 ‘스타’의 기용만이 아닌 광고 구성에도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발전해온 게임 광고가, 다시금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고 있다. 게임성은 뒤로 감춘 채 그저 이목 끌기에만 급급한 광고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선수, 영화 배우, 아이돌 등 최근 들어 많은 게임 광고가 이들의 얼굴을 간판으로 내세워 TVCF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보통 출시 이전에 이러한 광고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 출시 이후에는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도 어찌 보면 신기한 현상이다.

문제는 출시 이후다. 누구나 알법한 유명 연예인으로 유저들을 게임에 모았으나, 그 게임성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분명 어디서 본듯한 게임이 모양새만 바뀐 채 등장하기 일수였고, 게임 화면에는 번쩍이는 ‘과금 하세요’ 아이콘만이 가득했다. 연예인 모델은 ‘양산형 게임’의 모습을 감추기 위한 ‘연막’에 불과했던 것이다.

어째서 이러한 ‘싸구려 광고’에 이러한 연예인들이 등장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러한 광고들은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WHO의 질병코드 등록으로 인해 뒤숭숭한 업계이기에, 이러한 영향은 더욱 크다.

광고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중국산 게임인 점도 눈에 띈다. 유명 운동 선수, 배우 등을 기용해 TV와 지하철 광고 벽면을 점령하고 있는 게임들은 모두 중국에서 들어온 게임이었다. 게임성을 통한 경쟁이 아닌 ‘실탄’을 통한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먹튀’라고 불리는 행태도 이러한 게임들에게서 다수 등장하고 있다. 광고에 힘입어 순간적으로 순위에 올랐던 게임들은 어느 샌가 순위는커녕 게임 목록에도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게임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유저들도 다수였다.

허위, 과장 광고와 선정적인 광고는 당연했다. 현재도 SNS나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게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광고가 등장해 게임 산업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 먹고 있다.

어느 때보다 게임에 대한 이미지 재고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광고들은 게임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려는 집단에게 힘을 실어줄 지도 모른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라는 말이 이보다 적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구잡이로 난립하는 중국 게임들이기에 국내 게임사들의 자체적인 노력으로는 자정 효과를 바라기는 어려워졌다. 게임 광고가 지상파, 이른바 ‘안방’까지 전해지는 시대다. 각 관련 부처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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