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전승을 앞둔 그리핀

8연승을 달리며 1R 전승을 목전에 둔 그리핀(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지난해 서머 시즌 승격 직후 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그리핀은 올해 스프링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이 1라운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단 1패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자신들의 기록이었던 6연승을 깨버린 것도 모자라 1R 전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그리핀은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내어준 1세트를 제외하면 모든 세트에서 승리했다. 무엇이 그리핀을 이토록 강하게 만들었을까?

우선적으로 꼽히는 것은 ‘소드’ 최성원의 기량 상승이다. 물론 이전까지도 좋은 기량을 선보였지만 라인전과 더불어 스플릿 운영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공격적인 픽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는데, 이번 시즌 들어서는 그러한 평가를 모두 불식시킬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 라인전은 물론 이제는 스플릿 운영에 있어서도 어떤 라이너에게도 뒤지지 않으며, 정글러의 케어가 없더라도 묵묵히 버티는 경기력까지 겸비하게 된 ‘소드’다. 미드 라이너인 ‘초비’ 정지훈이 너무나도 높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다소 묻히는 감이 있지만, ‘소드’ 또한 이제는 ‘최정상 탑 라이너’라고 불러도 될 것으로 보인다.

'소드' 최성원(출처: 라이엇게임즈)

‘소드’의 성장과 함께 그리핀 전체도 기량이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상승했다. 탄탄한 조직력과 냉쳘한 판단력, 뛰어난 한타력이 강화됐으며, 여기에는 ‘씨맥’ 김대호의 날카로운 벤픽이 더해지자 더할 나위 없는 강팀이 탄생했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주차에 맞붙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 1세트에서는 ‘타잔’ 이승용이 여러 번 당하면서, 글로벌 골드 차이가 8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핀 특유의 한타력으로 단 두번의 교전만에 역전승을 거둬냈고, 이는 ‘불리하더라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유일하게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한 세트를 빼앗기긴 했으나 그 외 경기에서는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으며, 심지어 ‘드림팀’이라 불리는 SKT T1에게도 압도적인 2:0 승리를 거뒀다.

현재 상체 중심으로 흘러가는 메타에서 ‘소드’의 성장과 함께 기존에도 잘해주던 ‘타잔’의 정글 운영, 그리고 ‘초비’가 보여주는 최정상의 기량이 현재의 그리핀을 만들었다 볼 수 있다. 초비는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2세트 직전까지 KDA가 무려 115까지 상승했다. 이후 2세트에서 1데스를 하면서 KDA가 반으로 줄어들긴 했으나, 이 또한 어느 미드 라이너도 근접하지 못하는 수치다.

'초비' 정지훈(출처: 라이엇게임즈)

바텀 듀오인 ‘바이퍼’ 박도현과 ‘리헨즈’ 손시우의 변칙적인 픽도 그리핀의 경기력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리헨즈’의 경우 쉔, 피들스틱, 엘리스 등의 챔피언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다. 타 라인에서도 힘을 쓸 수 있는 챔피언을 선택하는 만큼, 챔피언의 성장 잠재력도 엄청나기 때문에 후반에는 교전에 있어 라이너 못지 않은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핀은 이제 1R에서 젠지와의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젠지는 현재 2승 6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팀. 물론 전통의 강호이기에 다시금 높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도 있으나 현재 ‘피넛’ 한왕호를 포함 떨어진 팀 전체 경기력을 감안해본다면 그리핀이 1R 전승을 거둘 것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1R 전승을 거둔다면 2R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과연 ‘어나더 레벨’이라 불리는 그리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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