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게임 속도, ‘부활’ 시스템도 한몫

[게임플]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서비스하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기세가 무섭다.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접속자 2,500만 명, 동시 접속자 200만 명을 기록한 것에 이어, 국내 PC방 순위에서도 11위를 차지한 것이다.

공식 한글화는 진행되었으나,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 되지 않은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에이펙스 레전드의 어떤 점이 포트나이트도 뚫지 못한 국내 배틀로얄 게임 시장에 어필된 것일까?

에이펙스 레전드는 3명의 유저가 한 스쿼드로 진행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총 60명이 한 맵에서 게임을 즐기게 되며, 무기와 아이템을 파밍한 뒤 생존 경쟁을 통해 최후의 1팀이 되는 점은 여타 배틀로얄 게임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각자 특정 스킬을 지닌 8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 하는 점이 에이펙스 레전드만의 차별점이다. 각 캐릭터는 패시브, 전술, 얼티밋 스킬까지 총 세 개의 스킬을 지니고 있으며, 유저는 이를 통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예컨대 각 캐릭터들을 잘 조합해 분대를 특성있는 분대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진입과 탈출에 용이한 패스 파인더와 레이스, 그리고 난전을 유도할 수 있는 방갈로르를 활용한 조합이나, 적들을 살펴 볼 수 있는 블러드 하운드, 포격 스킬을 지닌 방갈로르와 지브롤터를 통해 포격 조합을 완성하는 식이다.

각 캐릭터들의 구성으로 전략적인 싸움이 가능하다보니, 배틀로얄 장르에서 만나는 지루한 교전, 그리고 에임의 중요성이 다소 완화된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같이 속도감 있는 전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에이펙스 레전드만의 특징은 ‘배너 부활’이다. 대부분의 배틀로얄 팀 모드에서는 팀원이 완전히 사망(전투 불능에서 한번 더 사망)하면, 막연히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고, 또한 한 명이 비다보니 팀 전투에 있어서도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에이펙스 레전드에서는 어느 한 유저가 완전히 사망하더라도 다른 생존한 플레이어가 일정 시간 내에 시체에 남은 ‘배너’를 회수해 특정 위치의 부활 비컨으로 가져간다면 부활이 가능하다.

이런 점 덕분에 팀 플레이의 묘미를 더 살릴 수 있게 되고, 먼저 죽더라도 부활의 가능성이 있기에 지루함이 덜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오랜 시간 파밍 이후 기습을 당해 죽더라도, 그 박탈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도 있게 된다. 전투 불능 상태일 시에 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차량과 같은 이동 수단은 없지만 점프 타워나 캐릭터 스킬을 활용한 빠른 이동은 이런 문제점도 해결해준다. 에이펙스 레전드를 플레이한 유저들은 “배틀로얄 장르의 장점 만을 모아놓은 게임”이라는 평가 내리기도 했다.

파밍의 지루함을 줄이고 사망했을 시에 받는 ‘박탈감’을 줄인 점, 그리고 팀원 간의 유기적인 호흡을 도입했다는 점 등이 바로 에이펙스 레전드가 이토록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핵 유저 16,000명도 제재해, 앞으로도 핵 유저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이라는 장르의 진입장벽을 낮춰 주는 역할을 했고, 포트나이트는 그 장르에 캐주얼을 얹어 흥행했다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이 모든 것에 더해 팀원 간의 전략성까지 더했다.

아직까지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아 VPN을 통한 우회로만 국내에서는 접속이 가능한 에이펙스 레전드가 과연 국내 정식 출시 시점에는 얼마나 더 반등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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