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팬들의 추억을 공략한 그라비티

[게임플] 그라비티가 지난 3월 14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M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자 200만 명을 달성하며 기대를 모은 이 게임은 출시와 함께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부문 최고매출 순위 10위를 달성했다. 대작이 연이어 출시되던 년초 모바일게임 시장에 등장한 또 하나의 '슈퍼루키'였다.

그리고 출시 약 2주가 지난 지금. '슈퍼루키'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TOP3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라그나로크M은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의 뒤를 이어 최고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만 명이 넘은 유저가 참여한 평점도 4.5점을 넘으며 좋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

라그나로크M이 처음으로 매출순위 3위를 기록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오픈 효과'를 받은 일시적인 기록으로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도 이런 '3강 체제'에는 변화가 없다. 

특히, 같은 기간에 모바일게임 시장 전통의 강자인 세븐나이츠가 4주년 기념 이벤트를 실시했음에도 자신의 순위를 지켜냈다는 점은 인상적인 부분이다.

라그나로크M은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랜드인 '원작 IP를 활용한 MMMORPG'를 따르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동종 장르임에도 트랜드를 따르고 있는 다른 경쟁작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라그나로크는 철저하게 '감성' 측면에서 유저들에게 접근하는 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이펙트는 없지만 2000년대 초반에 원작을 즐겼던 이들이 게임 내에서 서로 소통을 하며 커뮤니티를 구축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게임을 구성했다. 

또한 원작의 BGM과 그래픽을 최대한 살린 것도 특징이다. 게임의 타겟유저층을 확실히 설정하고,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파고든 그라비티 측의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이런 특수성 덕분에 라그나로크M은 특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화려함과 강렬함을 권하는 현재 게임 시장에서 느긋함과 소통을 강조한 라그나로크M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대형 신작 소식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에 라그나로크M은 이렇다 할 실책만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운영에 따라 롱런 가능성도 충분히 보인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