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액션은 장점, 세분화되지 않은 클래스 개성은 단점

[게임플] 4명이 한 팀을 이뤄 하나의 스테이지를 통과하며 사투를 벌이고 목적지에 도달하면 게임이 마무리되는 형태는 레프트4데드의 성공 이후 '코옵 액션' 게임 특유의 문법으로 자리잡았다.

팻샤크(Fatshark)가 개발한 워해머 버민타이드2(이하 버민타이드2)는 이런 문법을 정확히 따르고 있는 게임이다. 차이가 있다면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룬 레프트4데드와는 달리 워해머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으며, 특징이 각기 다른 클래스 중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서 이를 육성하는 개념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전작을 '칼을 든 레프트4데드'라고 할 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각 캐릭터의 개성을 강조하고, 등장하는 적의 종류를 다변화 하려는 노력이 깃들었다. 이런 점 덕분에 조금 더 전략적인 게임 진행과 육성을 할 수 있으며, 이는 게임에 깊이가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게임 플레이는 직관적이다. 덤벼드는 적들을 근거리 공격과 원거리 공격으로 쓰러트리는 것이다. 떼를 지어 덤벼드는 쥐 인간(스케이븐)과 언데드 병사들(워리어 오브 카오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유저를 압박해온다. 

액션 자체는 단조로운 편이지만 타격감이 잘 살아있는 덕분에 게임 진행이 심심하다는 느낌을 들지 않는다. 간편한 조작은 오히려 '적을 베어넘긴다'는 느낌에 충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여겨진다. 

특히 게임 내 사운드는 이런 부분을 더욱 부각시킨다. 각각의 적이 등장할 때마다 특징적인 소리가 들려오며, 이는 유저들이 전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기계장치 소리가 들려온다거나 나지막한 숨소리가 들려온다거나 귓속말을 건내는 듯한 소리를 들으며 이에 걸맞는 대비를 자연스레 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적절한 긴장감 속에서 호쾌한 타격감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지인들과 4인 멀티플레이를 하게 될 경우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더욱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맵 곳곳에 숨겨진 책자를 찾는 재미는 덤이다.

하지만 장점이 뚜렷한만큼 아쉬움도 뚜렷하게 남는다. 각 캐릭터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클래스별 개성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특히, 모든 캐릭터가 근거리 공격과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는데 이런 점이 캐릭터의 개성을 흐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흔히 캐릭터를 구분짓는 기준인 '근거리 캐릭터냐 원거리 캐릭터냐'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기준이 아닌 새로운 기준을 버민타이드2가 내세운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라는 점은 더욱 아쉽다.

한판을 즐기는데 보통 20~30분 정도의 시간이 들 정도로 긴 플레이타임을 요한다는 점도 아쉽다. 캐릭터 육성이 충분히 된다면 '스피드런'을 하듯이 빠르게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오랜 시간을 들여 캐릭터를 충분히 육성'한 이후의 이야기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버민타이드2는 호쾌함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적절한 콘텐츠가 계속해서 수급된다면 꾸준히 즐겨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 하겠다. 

추천하는 유저: 워해머 세계관의 팬, 멀티플레이를 같이 즐길 이들이 주변에 있는 유저, 호쾌한 액션을 좋아하는 유저.

비추천하는 유저: 고어 표현을 싫어하는 유저, 다변화된 육성 시스템을 기대하는 유저, 멀티플레이보다는 솔로잉에 특화된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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