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작 여부, 기존 시장 개척 여하에 따라 갈린 성적

[게임플] 현세대 비디오게임기의 성능 강화판인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이하 플스4 프로)와 Xbox One X(이하 엑원X)가 리테일 마켓에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확보된 양 기종의 재고량이 극단적으로 비교될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최근 게임 시장에서 플스4 프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출시 초기 품귀 현상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시장에 재고 물량이 넉넉한 적도 있지만 다시 상황이 변환 것이다.

가끔 입고 소식이라도 전해지면 순식간에 물량이 동나며, 게임샵은 물론 대형 마트의 가전코너에도 플스4 프로 재고 보유 여부를 묻는 전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정도. 서울, 경기권은 게임샵 관계자들은 "아주 가끔 소량 입고 되기도 하지만, 수십분 내로 모두 팔려나갈 정도다. 문의 전화로 업무를 보기 힘들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한달 전만 해도 구입이 어렵지 않았던 플스4 프로가 이렇게 귀한 몸이 된 것은 설 연휴를 앞두고 이를 구매하려는 이들의 수요가 늘어났으며, 때를 맞춰서 '킬러 타이틀' 몬스터헌터 월드가 출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진행된 두 차례의 예약판매 당시 10분 내에 매진되며 물건을 구할래야 구할 수 없던 엑원X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게임샵, 대형마트의 가전 코너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상황. 인터넷 등지에서는 엑원X의 할인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엑원X의 상황이 이렇게 변한 것은 이미 앞서 진행된 예약판매를 통해 잠재적 수요층이 모두 구매를 마쳤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성능적인 면에서 무척 뛰어나기는 하지만 엑스박스 원 출시 이후 이어진 한국 시장 공략에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았고, 엑스박스 원 자체의 성능이 미진해 다수의 유저들이 플스4 진영으로 이탈해 엑스박스 원 진영 자체의 유저풀이 작아진 것이다.

또한 기기 판매를 견인하는 '킬러 타이틀'이 엑스박스 원 진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엑원X의 돌풍이 빠르게 멈추게 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엑스박스 원으로 출시된 몬스터헌터 월드는 자막 한글화가 되지 않아, 플스4 버전에 비해 이렇다 할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 하고 있다.

한편, 3월은 돼야 플스4 프로의 추가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되는지 구체적인 수량은 알려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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