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했으나, '블소2' 등 신작의 잇따른 연기

[게임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2월 7일에 2017년 실적을 발표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밝혔다. 하지만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를 상반기에 만나볼 수 없다는 소식과 기대작인 ‘프로젝트TL’의 테스트를 연말에 시행한다는 소식은 유저들에게 있어 달갑지 않다.

7일 있었던 컨퍼런스콜에서 엔씨는 ‘블소2’, ‘리니지2M’ 등 13종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출시가 가시화된 게임은 보이지 않는다. 길게는 상반기 내도록 신작의 출시가 없는 것이다.

엔씨의 매출 상당 부분은 지난해 론칭한 ‘리니지M’이다. 2016년 출시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이미 순위권 밖에서 잊혀진지 오래고, 온라인게임을 살펴봐도 ‘블레이드앤소울’과 ‘리니지’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게임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 론칭했던 ‘MXM’은 서비스를 종료하게됨에 따라 국내 서비스 일정 또한 불투명해졌다. 이런 와중에 엔씨는 신작들의 출시도 미룬 것이다.

‘리니지M’이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지만, 언제까지 수성이 가능할까?

이러한 엔씨의 행보는 경쟁사인 넥슨이 ‘열혈강호M’, ‘야생의땅: 듀랑고’, ‘천애명월도’ 등 여러 신작을 출시하며 큰 성과를 내는 행보와 비교된다. 실제로 ‘열혈강호M’과 ‘야생의땅: 듀랑고’, ‘천애명월도’ 세 게임 모두 출시이래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넥슨의 '천애명월도'

특히 ‘천애명월도’의 경우는 엔씨가 가진 ‘블레이드앤소울’과 동종 장르인 무협 MMORPG로, 현재 ‘블레이드앤소울’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넷마블이 예고한 추후 행보도 매섭다. 넷마블은 지난 6일 진행된 NTP(Netma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해리포터: 호그와트미스터리’를 위시한 18 종의 신작을 예고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넷마블이 ‘블소 레볼루션’과 ‘해리포터: 호그와트미스터리’ 등 여러 게임을 상반기 내에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는 것이다.

넷마블이 발표한 ‘블소 레볼루션’은 그 이름에서 지난해 모바일게임 시장을 이끌었던 ‘리니지2: 레볼루션’이 떠오르는 만큼, 그 행보를 따라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예상대로 ‘블소 레볼루션’이 흥행한다면 엔씨는 ‘로열티’라는 득도 있겠지만 다른 면으로는 실이 더 클지도 모른다.

엔씨는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을 많이 출시하는 것보다 임팩트 있는 게임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라고 밝히면서 ‘블소2’의 상반기 출시를 하반기로 미룰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만약 넷마블의 ‘블소 레볼루션’이 흥행 궤도에 오른다면, 하반기에 출시되는 ‘블소2’는 동명의 게임인 만큼 상대적으로 유저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올해 출시 예정된 '로스트아크'

그리고 하반기에 ‘임팩트’를 주겠다는 목표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올해는 스마일게이트의 오랜 유망주였던 ‘로스트아크’의 출시가 예정된 해이다. 만약 ‘로스트아크’가 정상적으로 연내 출시가 되고, 성공을 이룬다면 하반기의 주도권을 두고 ‘로스트아크’와 겨뤄야 하는 것이다.

‘현자는 평화로울 때 전쟁에 대비한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실적이 높고, ‘리니지M’이라는 독보적인 1위 게임이 있다고 해서 엔씨가 너무 여유를 가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다른 게임사들의 공격은 이미 시작됐다. 언제까지고 ‘리니지M’의 천하가 평화로울 순 없다. 현자와 같은 자세로 전쟁을 대비하는 엔씨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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