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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 게임의 완성은 '사운드'
이장혁 기자 | 승인 2017.08.30 09:00

[게임플] 고사성어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이 있다. 용을 그린 다음에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인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낸다는 의미다. 수형기(水衡記)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양(梁)나라의 장승요(張僧繇)가 금릉(金陵:南京)에 있는 안락사(安樂寺)에 용 두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상히 생각하여 그 까닭을 묻자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며 용이 벽을 차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떤 일이 총체적으로는 잘 되었는데 어딘가 한군데 부족한 점이 있을 때 ‘화룡에 점정이 빠졌다’고도 한다. 그만큼 작품을 위한 마지막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게임도 그렇다. 대부분 첫 인상은 그래픽 즉 화면으로부터 받게 된다. 유저입장에서 대부분 소리는 거의 마지막 단계다. 그렇지만 귀를 통해 들려오는 게임 음악은 일종의 '화룡점정'이 아닐까. 시각은 물론 청각까지 만족스러운 게임이 되어야 비로소 '완성됐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출시한 카카오 모바일게임 '음양사'를 시작하면 게임 화면에 이어폰을 끼고 게임 음악을 들어보라는 메세지를 볼 수 있다. 배경음악의 '사운드'를 직접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음양사의 게임배경음악은 영화 '화양연화'의 음악감독인 우메바야시 시게루가 직접 맡아 화제가 됐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싱어송라이터 아이유를 음양사 메인 모델로 기용하면서 공식 테마곡인 '천년의 신곡'을 선보였다. 이 곡은 음양사만의 독특한 동양적 세계관에 딱 들어맞는 분위기에 아이유만의 음색이 어루러지면서 게임 음악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시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월드 오브 탱크는 스웨덴 헤비메탈 밴드 ‘사바톤(Sabaton)’과 베테랑 게임 전문 작곡가 아키라 야마오카(Akira Yamaoka)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게임 내 사운드 콘텐츠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두 뮤지션 모두 월드 오브 탱크의 열혈팬이라는 후문.

‘월드 오브 탱크’ 오디오 팀은 특징적이고 몰입도 높은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게임 내 음향 효과와 배경 음악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 더해 이번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한단계 도약하여 사운드트랙과 전장별 음향 효과를 탄생시켰다. 아키라 야마오카와 작업한 배경 음악들은 추후 사운드트랙에 추가될 예정이다.

넥슨의 기대작 모바일MMORPG '액스(AxE)'도 '체코 필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체코 프라하 광장에서 촬영한 OST 트랙 영상을 공개했다. 'Alliance X Empire'라는 곡의 제목에서도 엑스의 두 진영인 연합국 갈라노스와 신성제국 다르칸의 대립과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 넥슨은 9월 중 자사의 게임음악 전문 레이블인 '네코드'를 통해 액스 OST 앨범 발매에 나설 예정이다.

과거에도 '사운드'를 내세웠던 게임들이 많이 있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인 지금과는 다른 PC 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주로 가수나 유명 작곡가를 활용해 게임 OST 사운드트랙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엔씨소프트 아이온은 양방언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협업, 총 22개의 트랙을 선보이며 국내 게임음악 제작 사상 최대 규모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악제작기간만 3년, 제작비는 10억원이 든 작품이었다.

또 아이온 주제곡인 '보이지 않는 슬픔'은 가수 요조가 직접 부르면서 대중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줬다. 이후 요조는 한게임 테트리스 OST에도 참여해 게임 음악과의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엠게임은 영웅온라인을 통해 게임가수 1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가수 엄지영과 OST 작업을 진행했다. '별 바람 그리고'라는 앨범 타이틀곡은 동양풍의 전통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엄지영은 게임 가수로 꾸준히 활동했다.

넥슨 테일즈위버도 테일즈위버의 세계관이 가미된 OST를 선보였다. 게임 챕터별 배경음악이 주였지만 이후 여타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주 사용될 정도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게임 음악으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그래픽 등 보는 즐거움은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게임음악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를 통해 유저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치다"며 "게임이 끝난 뒤에 여운이 남을 정도로 좋은 게임 음악은 그 자체로도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장혁 기자  jhlee@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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