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잔혹하고 화려한 아름다운 죽음이 당신을 기다린다

처음 다크 소울 시리즈를 접했을 때는 솔직히 ‘좌절’만 느꼈다. 한참 나이 먹어가는 기자 입장에서 본능에 충실하고 불친절한 게임은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어떻게 보면 까다로운 야생동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이 시리즈는 두고두고 피곤한 존재였다. 그러나 향상 출시될 때마다 생각이 나는 건 왜 일까.

그리고 이번에는 운이 좋게 이 야생동물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본 게임 전체는 아닌 일부 테스트로 접했지만 그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야생의 냄새는 더욱 진해졌다.

다크 소울3는 어쩌면 마지막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시리즈 마지막을 암시하는 이야기?
우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크 소울3가 어쩌면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게임 내 어드벤처 요소들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한 곳을 향해 달리고 있었기 때문.

기존 시리즈의 특징은 오픈 월드 속에서 조금 강해지고 더 많은 곳으로 탐험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좀 더 직선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물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필요에 따라서는 NPC에게도 죽음을 내릴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는 동일하다. 그러나 뭔가 예전보다는 좁아지고 직선적 구조 느낌이 강하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해답, 어쩌면 변명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방식에 대해서는 팬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자 입장에선 다크 소울3의 더 높아진 난이도 입장에서는 현재의 방식이 좀 더 나아 보인다.

이야기는 여전히 어둡다. 주인공에게는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근본적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여러 존재들은 그 행동이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전한다.

힌트를 하나 주자면 다크 소울1편과 2편의 연결보다는 2편 자체의 이야기가 3편에서는 더 중요하게 쓰인다. 꼭 전작을 플레이하고 정보를 모아 두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NPC는 답이 아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여기에 왜 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전작의 궁금했던 부분들 상당수가 이번에 해소되고 이를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가 왜 시작됐는지 등에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이야기가 쉽고 간단해 보이진 않는다. 여전히 비협조적이고 상당히 꼬여 있다. 물론 팬들이라면 다크 소울 시리즈가 뜻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잘 알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 다양해진 액션, 그에 맞춰 강해진 적들
테스트 중에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액션 부분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렇게 다양해져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다크 소울3은 액션이 풍부해졌다.

무기에 따라 다양한 액션이 나오기 때문에 한 두 개에 집중하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적들의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선택과 시도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신작에는 일반 적들의 공격도 매우 빠르고 강력해졌기 때문에 그들의 스타일에 맞춰 무기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거대한 적들과 대립은 다크 소울3의 매력이다.

적은 수량의 마법 무기들도 다양해졌고 특정 무기만을 위한 액션도 다수 추가됐다. 이중 거대한 도 계열의 무기는 느리지만 전에 없던 찌릿한 손맛을 느끼게 해줬다.

하지만 아무리 그대로 너무 강력해진 적들은 기자의 눈물을 빼놓기 충분했다. 필드 내 챔피언급 몬스터들은 기본이고 심심하면 등장하는 일반적도 방심하는 순간 체력을 반쯤 빼앗아갔다.

기자한테 가장 무서웠던 존재는 ‘백정’과 같은 느낌의 여성 챔피언 캐릭터였다. 거대한 검을 양손으로 머리 앞까지 높여 들고 오던 그 여인은 기자의 눈물을 쏙 빼놓고 여유 있게 사라졌다.

그 외에도 게임 내에는 유저의 혈압 상승을 도모할 강력한 보스 캐릭터와 몬스터들로 가득하다. 아마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의 난이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딱 열받기 좋다. 이번 신작은 그야말로 곤욕 그 자체다.

*여전히 흥미롭고 잔혹한 아름다움.. 죽음을 향한 행진이 시작된다
이번 테스트는 선행 출시된 버전으로 진행됐다. 아름다운 그래픽과 부드러운 프레임, 그리고 끔찍한 외형의 강력한 적들은 기자 마음 속 모험 욕구를 들 쑤셨다.

PC 버전이었으나 일부 프레임 저하 현상이 발생했다. 거대 보스나 몬스터들보다는 특정 구간이나 어떤 공간에서 유독 자주 발생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이후에 패치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는 게임은 매우 쾌적했고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기자가 너무 자주 죽는 것이 유일한 문제였다.

당신의 깃발을 정상에 남기자. 다크 소울3은 죽음이자 도전이다.

미리 접한 다크 소울3의 재미는 죽음 그 자체였다. 이 시리즈를 즐기고 블러드 본을 충실하게 즐긴 사람이라면 이번 다크 소울3는 절대 놓치면 안 된다.

그러나 해당 시리즈가 너무 어렵다고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도전은 정말 곤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력에 자신 있는 사람만 도전하자.

여러 분의 눈물과 건강은 소중하니깐 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