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작품의 재출시, 그러나 기대에는 많이 부족한 게임만 남다

좀비 U가 PS4로 재 출시됐다. U를 빼고 그냥 좀비가 됐다.

-개요
유비소프트가 닌텐도 Wii U로 선보였던 생존 어드벤처 게임. 영국에서 벌어진 가상의 좀비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인해 아포칼립스를 맞이한 영국을 배경으로 생존자들과 좀비들의 사투를 담고 있다. 목적도 거창함도 없는 오직 생존을 위한 싸움만을 담고 있다.

2012년 첫 출시됐을 때 당시 꽤나 어려운 난이도와 생존을 위해 자원을 모으고 싸운다는 설정, 그리고 앞 전에 죽은 생존자가 좀비가 되어 자신을 다시 공격한다는 설정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다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해 2015년 8월 PS4, Xbox One, PC 등으로 이식됐다.

4월8일 현재 PS Plus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1인칭 시점 호러 게임이지만 3인칭 시점의 연출과 머리가 쭈뼛쭈뼛 거리는 연출,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암울해지는 이야기 구성 등은 호러 마니아들이라면 즐겨볼 가치가 충분하다.

좀비 게임의 그래픽은 기대보다 별로다. 그러나 사운드의 압도는 꽤나 좋다.

-장점
우선 무섭다. 호러 게임 특유의 공포감을 잘 살려냈다. 특히 난이도를 초보가 아닌 생존자로 할 경우 자원도 부족하고 항상 적들에게 쫓기는 상황이 연출돼 방심을 할 수 없다. 1회차라면 무조건 초보(Newbi)로 하는 걸 추천한다.

생존자들이 살아 남기 위해 라디오를 통해 들리는 명령을 수행한다는 설정은 의외로 신선하면서도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생존자가 사망 했을 경우 해당 생존자의 가방을 되찾기 위해 다시 그곳을 가야 하는 설정 등도 참신하다. 해볼수록 진국이라는 느낌을 준다.

한정적 자원을 활용해 생존하는 게임답게 자원의 활용법이 매우 다양하다. 못질을 통해 문을 막거나 특정 아이템을 조합해 갈 수 없던 곳을 갈 수 있게 해주는 것, 숨겨진 공간을 파악하고 그곳에서 얻은 총기류로 위험한 상황을 극복하는 재미 등은 꽤나 좋은 편이다.

사운드 효과도 좋다. 헤드셋을 끼고 하면 정말 사방에서 좀비 숨소리가 들리고 걸어 다니는 발걸음이나 물건과 충돌해 나는 효과음 등에 괜히 심장이 불안해진다. 배경음이 없지만 특정 상황에서 가볍게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큰 장점 중 하나다.

이렇게 전 생존자의 짐을 찾는 것도 된다. 궁금하면 한 번 죽어보자.

-단점
기존 게임이 Wii U의 패드를 활용한 스타일의 게임이다 보니 센서 시스템을 상황에 맞춰 사용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첫 번째 아쉬운 점이다. 물론 게임에 도움이 되지만 게임의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하고 은근 귀찮은 상황을 많이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 자체가 뭔가 큰 비밀이나 세상의 변화를 주고 구하는 거창함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후반으로 갈수록 지치는 요소다. 사망 시에 아예 안전 가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과정은 독특한 설정이긴 하지만 후반부터는 꽤나 짜증 나는 요소가 된다.

너무 부족한 무기류도 게임의 중반 이후부터 지겹게 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약 10여가지 총기이지만 등장 빈도가 거의 뻔하고 근접 무기인 크리켓 배트에 의존해야 하는 형태 중심으로 전투가 펼쳐지기 때문에 그나마도 맥이 빠지는 구성이다. 근접 무기가 더 다양했다면 어땠을까.

마지막으로는 Wii U의 성능을 짐작하게 하는 그래픽이다. 최근 나온 게임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그나마 업스케일 보정 등이 이루어졌지만 밋밋한 좀비와 생존자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레프트4데드’가 그리워질 정도다.

총기는 성장도 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크리켓 배트로만 승부한다.

-총평(10점 만점에 4점)
좀비는 분위기나 생존이라는 규칙을 잘 살린 어드벤처 게임은 맞지만 최근의 게임들과 비교한다면 큰 점수를 주기 어려운 게임이다. 근접 무기로 마지막까지 간다는 황당한 설정이나 총기류 등의 다른 무기가 큰 쓸모가 없다는 설정, 성장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도 큰 단점이다.

오픈 월드 형태의 게임과 생존이라는 요소를 잘 살린 좀비 등장 게임들이 이미 PC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나와 선전하고 있다는 상황에서 굳이 이 게임을 구입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위에서 자세히 언급 안했지만 은근 버그가 많다.

그리고 세이브 이슈는 꽤나 골치 아프다. 까먹고 안전가옥에서 세이브를 하지 않고 게임을 한참 진행한 후 실수로 끄거나 죽게 되면 게임 자체가 꼬이는 현상도 생긴다. 만약 다시 재 출시할 예정이라면 좀 더 다듬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무료라는 점을 제외하면 장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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