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 외신 질문에 인디 향한 존중과 겸양 보여
점차 세분화되는 게임 개발 구조... 더욱 열린 분류 필요해

넥슨 민트로켓의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가 GDC 2024에서 이야기를 전했다. 강연을 통한 게임 완성 과정과 정체성, 그리고 인디 게임에 대한 견해가 또다른 명제를 이끄는 계기를 만들었다.

'데이브'는 2023년 한국 게임으로서 성공을 넘어 글로벌 게임계에 족적을 남긴 신작으로 꼽힌다. 해저 탐험과 타이쿤을 절묘하게 섞은 재미로 판매량 3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세계 메이저 시상식에서 다수 수상과 올해의 게임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유명 웹진 PC게이머는 '데이브' 황재호 디렉터와 함께 인디 게임을 주제로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게임의 재미는 누구나 인정했지만, 몇몇 어워드에서 인디 게임 부문 후보에 오르며 토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소규모 개발이지만 대형 본사가 위에 있을 경우 인디라고 할 수 있느냐"가 주요 소재였다. 

2023년 말 인터뷰 시기 황재호 디렉터와 정기엽 팀장
2023년 말 인터뷰 시기 황재호 디렉터와 정기엽 팀장

황 디렉터는 "우리는 인디 게임이 아니라고 대답하겠다"고 잘라 답했다. "최고의 인디 게임으로 꼽은 비평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나, 존경하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자리를 대신 차지할 생각은 없다"며 진정한 인디 게임들을 향한 존중을 표한 것.

'데이브'가 대규모 예산과 자원을 받은 게임은 아니다. 순수 개발팀 규모로 따지면 일반적인 인디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젝트 시작은 5명이었고, 최대 규모로 성장한 현재 26명의 팀원이 존재한다. 또 개발 방향 결정에서 넥슨 사측의 개입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디렉터의 설명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면서 개발이 가능하며, 사내 테스트 등에서 외부 도움을 받을 받을 수 있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디렉터의 답변은 실제 인디 개발자들이 훨씬 더 가혹한 조건에서 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경의를 보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인디 게임의 정의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호하다. 게임계에서 '인디'의 개념은 늘 재정립되고 있다. 과거 개발팀 규모가 소규모라면 인디 게임으로 통용되기도 했으나, 점차 산하 스튜디오와 퍼블리싱 지원으로 복잡하게 자본이 엮이면서 규모로만 판단할 수 없게 됐다. 

중요한 것은 결국 '독립'의 여부라는 목소리가 있다. 인디를 지정하는 뜻 그대로이기 때문. 법적이나 자본적으로 연계되지 않고 동떨어진 소규모 스튜디오가 만든 것은 인디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대형 게임사가 퍼블리싱을 맡아 유통과 홍보를 도울 수 있으나, 개발 과정에서의 독립성이 구분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AAA 게임과 인디 게임 사이에는 무수한 단계의 개발 형태가 존재한다. 황 디렉터는 PC게이머 측 질문에 웃으며 "싱글A"라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전해진다. 단순히 대작이냐 인디냐에 연연하지 않고, 더욱 열린 게임 분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고 있다.

민트로켓의 '싱글A'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드렛지'와 '고질라' 등 다양한 IP와 콜라보 DLC를 출시하는 한편, 꾸준한 핫픽스와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를 붙잡고 있다. 4월 11일 열리는 BAFTA 게임 어워드에도 최고의 게임을 포함해 5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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