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조셉, 작전, 납품, 미니맵, 돈 사용, 스킬까지

바닐라웨어와 아틀라스의 콘솔 SRPG '유니콘 오버로드'가 뜻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닐라웨어 특유의 아름다운 2D 아트워크와 더불어, 조합 세팅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전투의 재미가 전략 게임 유저들을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패키지 물량이 동이 나며 재고 부족 사과 공지가 올라올 정도다.

유니콘 오버로드의 전략 시스템은 많은 유저에게 낯설 수 있다. 전투가 작전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병력 운용과 세부 '코딩'에 따라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초반 장벽을 극복하고 손해를 막기 위한 기초 정보를 정리했다. 

■ 게임을 좀 해봤다면 '택티컬' 이상 난이도... '익스퍼트'도 크게 어렵지 않다

유니콘 오버로드는 1회차에서 총 4개 난이도가 존재하고, 2회차부터 더욱 높은 난이도가 하나 열린다. 다만 전체적으로 쉽게 설정된 편이다. 작전 시스템 자체가 복잡하다 보니 하드코어 성향보다는 최대한 많은 유저가 편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한 듯하다.

게임 자체를 전혀 해본 적 없어도 노멀 난이도가 수월한 정도다. 적어도 '택티컬', 전략 게임 경험이 많다면 고민하지 말고 가장 높은 '익스퍼트'를 고르면 된다. 캐주얼은 전투를 다 넘기고 스토리만 보고 싶을 때나 선택할 만한데, 스토리에 강점이 있는 게임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 조셉 할아버지, 원한다면 걱정 없이 써도 된다

초기 총료 중 하나인 기사 조셉은 혼자 20레벨이며, 초중반 절대 쓰러질 일이 없는 막강한 위용을 자랑한다. JRPG의 클리셰 때문에 "이 사람 죽는 거 아냐?", "경험치 혼자 빨아먹는 건 아닐까?" 등의 불안감이 들면서 사용하기 망설여질 수 있다.

스포일러 건너뛰고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물론 성장은 거의 되지 않지만 함께 부대에 편성한 동료들은 제대로 경험치를 받는다. 혼자 따로 다니면서 빠른 기동력으로 아이템을 줍게 하는 플레이도 괜찮다. 물론 취향에 따라 파티에서 제외해도 상관 없다. 

바닐라웨어 게임 특징, 음식을 정말 맛있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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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품-수비병 배치 최우선, 프리 납품은 나중에

요새와 마을 등의 거점을 해방시키고, 이곳을 재건해 영토로 만들며 게임이 진행된다. 거점을 얻으면 가장 먼저 재건 재료를 납품한 뒤 수비병을 배치해야 한다. 이후 전투를 치를 때마다 전투병이 있는 거점별로 재료를 전달해오기 때문에 쌓일수록 큰 이득이 된다.

다만 재건 뒤 추가로 뜨는 프리 납품 퀘스트들은 절대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 극초반 항구에서 계속 보상을 주니 신나게 모든 재료를 넣었는데, 이후 쉴 새 없이 열리는 거점에 줄 재료가 없어  힘겹게 다시 수집하는 경험을 해야 했다. 게임을 무난하게 플레이하면 이전 지역의 재료는 계속 쌓인다. 그때 여유 있게 프리 납품으로 보상을 벌어도 늦지 않다

■  미니맵은 거의, 정말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유니콘 오버로드는 깔끔한 UI로도 호평을 받는데, 많은 정보 인터페이스를 미니맵 메뉴에 몰아넣은 것이 그 비결 중 하나다. 

자기 거점뿐 아니라 전투 퀘스트 지점까지도 바로 순간이동이 가능하고, 거점별 납품 요구 재료나 보루에서 고용 가능한 용병 리스트 등 게임의 거의 모든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튜토리얼에서 여기까지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 옥의 티다. 찾아야 할 것이 있다면 꼭 미니맵부터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자.


■ 돈 사용 우선순위, 좋아 보이는 액세서리부터

초반 군자금이 부족할 시점에는 먼저 살 물건을 고민하게 되는데, 특별히 좋은 아이템이 아니라면 액세서리 장비를 사두는 편이 효율적이다. 특히 중반 지점에서 액세서리는 항상 모자란다. 클래스 전직을 한 캐릭터는 액세서리 칸이 추가로 열리는데, 다른 곳에 돈을 썼다가 눈물을 머금고 브론즈 뱅글만 채워넣어야 하는 일도 생긴다.

■ 브레이브 스킬, 최강의 가성비는 '어트랙트'

전투에서 브레이브 스킬은 구도를 쉽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그중 언제 어디서나 유용하게 쓰는 스킬이 '어트랙트'다. 지정한 적을 확정 도발로 자기에게 끌어오는데, 1코스트밖에 들지 않으며 사거리까지 넓다. 대표적으로 초기 동료인 렉스가 가지고 있다. 

가장 큰 가치는 게임을 진행할수록 거슬리게 될 감시탑 무력화다. 거점과 보루 등에 주둔한 적에게 사용은 못하지만 감시탑과 다리, 공성병기 주둔 적군은 통한다. 어시스스트를 잠시 막는 정도에서 그치는 스모크 볼트에 비해 효율이 훨씬 높다. 적군 방어 플랜을 무조건 무너뜨리기 때문에 언제든 사랑스러운 스킬이다. 


■ 전투 시작 패시브는 부대에 한 명만

부대 작전을 짜다 보면 꼭 한번씩 실수하게 되는 부분이다. 어쩌면 한참 동안 이 점을 발견하지 못한채 놔둘 수도 있다. 패시브 스킬 중 '전투 시작'이 발동 조건인 동료가 여럿 있을 경우, 행동 속도가 가장 빠른 한 명만 발동하고 나머지는 무효다. 

이미 전투 시작 시점이 끝난 뒤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같은 조건일 경우 '동시 발동 제한'이 걸려 있는 옵션이 몇 가지 있고, 툴팁을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좋은 효율은 이런 패시브를 가진 캐릭터를 모두 따로 편성하는 것인데, 워낙 많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오히려 최상의 조합이 깨질 수도 있다. 정말 뛰어난 패시브만 활용을 하고 행동 순서에 신경을 쓰는 정도가 적절하다.

■ 작전을 스스로 짤 때 게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작전 세팅은 유니콘 오버로드의 알파와 오메가다. 이미 인터넷 각지에서 최상의 조합과 세부 작전 내용이 공유되고 있는데, 너무 어려운 과제를 만났을 때만 아니라면 먼저 조금씩 작전을 수정해보고 순서를 맞춰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스로 생각한 작전이 계산대로 돌아갈 때 얻는 만족감은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크기 때문이다. 

코딩에 따라 전투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 직접 경험해야 근본 원리를 깨닫게 되고, 타인의 추천 조합도 자신의 장비 세팅 상황에 따라 응용이 가능해진다. 이를 유도하기 위한 모의전 등의 서브 콘텐츠도 다수 준비됐다. 유니콘 오버로드가 SRPG의 타임머신이 된 이유를 알려주는 핵심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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