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웨어-아틀라스 합작, 고전 분위기와 신선한 전략성 집중한 SRPG
체험판 공개되자 주문 폭발... 3월 8일 모든 콘솔 플랫폼 출시

비수기로 예상된 3월 게임계에 뜻밖의 기대작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니콘 오버로드'는 바닐라웨어와 아틀라스가 공동 개발하고 세가에서 유통하는 콘솔 SRPG다. PS4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로 3월 8일 출시 예정이다. 고전 전략 RPG 명작들의 분위기와 전술성을 살리는 한편 독특한 전투 시스템으로 개성을 살린다.

바닐라웨어는 '오딘스피어', '13기병방위권' 등으로 아름다운 2D 아트워크를 표현해낸 일본 게임사다. 회사 총원이 50명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지만, 게임 하나하나를 긴 시간 공들여 만드는 웰메이드 개발사로도 명성이 높다.

지난해 9월 최초 발표 당시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게임은 아니다. 비주류 장르이기도 하고, PC 플랫폼이 빠져 있어 유저층이 넓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작들 역시 게임 자체는 호평을 받았으나 한국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월 말 체험판이 공개된 뒤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체험한 유저들을 중심으로 긍정적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유니콘 오버로드를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놓는 이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체험판을 플레이한 게임 인플루언서 및 리뷰어 사이에서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놀라움의 표현이 이어진다.  

화제성이 가장 크게 체감되는 지점은 패키지 제품 재고다. 체험판 공개 이후 본편을 서둘러 예약 구매하려는 유저가 급증한 것. 닌텐도 스위치 버전 초회판 패키지는 지난주 이미 모든 온라인 매장에 '품절'이 표시됐다.

PS5와 PS4판도 특전판은 빠르게 동이 났으며, 일반 패키지 역시 매장 상당수는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주말 사이 지나치게 많은 주문이 한꺼번에 몰아닥치자, 안내보다 재고 초과가 먼저 되면서 평일이 되어서야 뒤늦게 취소와 환불이 안내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판매업자는 "연말부터 패키지 예약구매를 받기 시작했지만 당시 주문은 극히 적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갑자기 예상을 뛰어넘는 예구가 들어와 우리도 놀랍다"고 전했다. 체험판 호평이 퍼지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유니콘 오버로드 체험판이 깊은 인상을 준 이유는 빠져나오기 힘든 전략의 재미다. 유저는 사전 부대 배치와 전술 명령을 맡고 교전 자체는 자동으로 이루어지는데, 오히려 이 점이 전술의 변수를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지휘관으로서 끝없이 고민하고 움직이는 결과를 낳는다.

캐릭터마다 병종 상성과 스킬을 고려하고, 전체 전장의 특성을 파악해 수십 개의 유닛을 조합하면서 승리로 이끄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바닐라웨어 특유의 판타지 세계관 화풍은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턴제 RPG와 다르기 때문에 첫인상이 낯설 수 있으나, 전략을 좋아한다면 플레이할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게임성을 지녔다. 그 매커니즘 또한 다른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을 가져서 더욱 인상이 강렬하게 남는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스토리에 큰 신경을 쓴 느낌은 아니다. 고전적인 왕도물을 무난하게 따라가는 인상을 준다. 바닐라웨어 전작 13기병방위권이 완벽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자랑한 만큼 상대적으로 허전한 감은 있다. 대신 전투 재미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방향성의 차이로 받아들일 만하다.

유니콘 오버로드는 3월 8일 모든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그간 바닐라웨어 게임 가운데 출시 전 가장 거대한 화제성을 일으키고 있다. 콘솔 전략 RPG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에 유저들의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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