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웹젠 서브컬처 도전장... 예상 넘는 퀄리티로 기대작 등극
'덕심' 담은 개발자들로 구성, 2024년 서브컬처 시장 흔들까

반등을 노리는 중견 게임사들이 핵심 카드로 서브컬처를 준비한다. 

서브컬처는 게임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주류가 됐다. 호요버스의 '원신'은 2020년부터 이 분야의 최고점이 얼마나 거대할 수 있는지를 증명 중이다. 일본과 중국의 강세 속에서, 한국 역시 '블루 아카이브'와 '승리의 여신: 니케' 등 글로벌 흥행작을 만들어내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중견 게임사의 서브컬처 진입은 비단 한국만이 가진 현상이 아니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중소 스튜디오가 가장 빨리 주류에 진입하는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대만 역시 다수 게임사가 최근 서브컬처나 캐릭터 게임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올해 국내에서 주목을 받는 기대작은 컴투스의 '스타시드', 웹젠의 '테르비스'다. 둘 모두 서브컬처와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게임사다. 게임계 지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예상보다 높은 퀄리티로 역량을 과시하는 점도 공통적이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올해 상반기 서비스하는 수집형 RPG다. 세계관부터 과감하게 인공지능(AI)을 소재로 활용한다. 최신 화두이기 때문에 신선함이 살아 있다. 

유저는 가상현실에 다이브해 AI 소녀들의 힘을 모아 싸워나가는 '아키텍트'의 역할을 맡는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인류 제거를 결정한 AI '레드 시프트'에 맞서게 되며, 다양한 특색을 가진 세력들을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섬세한 3D 애니메이션 모델링과 자연스러운 모션으로 이목을 끌었고, 정보가 공개되면서 전투와 콘텐츠에도 관심이 늘어난다. 아카데미 수업을 통한 커스텀 성장이 있으며, 불필요한 조작을 줄이면서도 전략성을 강조한 전투는 화려한 연출을 자랑한다.

스타시드는 이달 초 앱마켓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일본 최고의 성우진을 통해 보편적인 서브컬처 팬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모양새가 보인다. 유튜브에 PV와 BGM 플레이리스트 등 마니아를 위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도 쌓인다. 제대로 된 교감과 성장을 완성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테르비스'는 웹젠이 자체개발하는 수집형 RPG다. 지스타 2023 현장에서 게임 정보와 시연이 최초 공개됐고, 시연 결과 뜻밖의 지스타 복병으로 화제를 모았다. 웹젠의 게임 분위기를 향한 선입견도 사그라드는 효과를 낳았다. 

게임 배경은 인간의 소원이나 꿈이 흘러들어와 생성된 행성 '테르비스'로, 이세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소환된 주인공의 여정을 다룬다. 3D 배경에 2D 캐릭터를 배치한 방식이며, 액티브 타임 배틀 방식의 전투로 빠른 속도감과 몰입을 준다.

시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부분은 매우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컷신이다. 캐릭터의 인게임 비주얼과 애니메이션이 화려하게 연결되며 연출이 완성되고, 각 캐릭터 개성과 매력을 완성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진심으로 '덕심' 가득한 개발자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테르비스는 연내 출시 예정이며, 서브컬처 종주국인 일본 시장을 중점에 두고 준비 중이다. 이미 실제 플레이로 기본 퀄리티 이상을 보장한 만큼, 그에 걸맞는 서사로 마니아들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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