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이세계물이라는 소재 벗어난 신선한 캐릭터 설정 참신해
비직관적인 전투와 PvP 콘텐츠의 존재는 다소 호불호 갈릴 것으로 우려

[게임플] 최근 서브컬처 장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웹젠의 자체 개발 수집형 RPG ‘테르비스’가 지스타 2023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번 지스타 2023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 열린 부스에서 웹젠의 야심이 담긴 자체 개발 신작 테르비스를 만날 수 있었다. 약 15분 정도의 시연에 참여해 어떤 게임인지 직접 체험해 봤다.

일단 이 부분은 먼저 말하고 넘어가겠다. 테르비스는 전형적인 ‘이세계물’이다. 제목인 ‘테르비스’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왜 주인공이 이세계로 갔는지는 시연 버전에선 알 수 없었다. 다만 시연 막바지에 주인공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장면을 통해 이 작품이 이세계물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미셸'의 궁극기는 타고 있는 청소기 달린 오토바이로 적들을 들이박는 것이다.
'미셸'의 궁극기는 타고 있는 청소기 달린 오토바이로 적들을 들이박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흔한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시연 버전에서 공개된 캐릭터들은 이세계물에서 찾아보기 힘든 굉장히 신선한 컨셉을 갖고 있었고, 이들의 컨셉은 그들의 매뉴얼 컨셉으로 완성됐다. 기억에 남는 두 캐릭터는 영 앤 리치 캐릭터와 메이드 캐릭터다. 예상을 아득히 벗어나면서도 동시에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스킬 연출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파티 구성의 전략을 요구하는 체인 시스템도 상당히 괜찮았다. 자동으로 진행되는 전투에서 상황에 맞게 여러 캐릭터의 스킬을 연계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부분은 전투의 손맛을 느끼게 했다. 다만 이를 발동시키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스킬로 발동되는 효과의 종류가 너무 많아 복잡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아쉬웠다.

전투 중 어떤 스킬이 발동되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전투 중 어떤 스킬이 발동되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우선 자동 전투에서 발동되는 캐릭터의 오토 스킬의 직관성이 떨어졌다. 이들이 얹 어떤 스킬을 발동했는지, 그리고 그 효과는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없었다. 전투 중 스킬 발동 시 스킬명이나 효과가 화면에 출력되는 연출이 필요했다.

수집형 RPG에서 PvP 콘텐츠의 존재는 우려의 대상이다. PvP 콘텐츠로 야기되는 경쟁은 유저들의 과금 부담을 높인다. 아쉽게도 테르비스에는 PvP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 보상이 무엇이며, 보상의 가치에 따라 게임의 타깃 유저층은 달라질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게임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웹젠의 첫 자체 개발 서브컬처 게임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문제는 이후다. 한창 개발 중인 게임이고, 정식 출시 전까지 게임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이번 시연에서 충분한 피드백을 통해 아쉬운 부분을 개선하여 더 좋은 모습으로 정식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