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게임성의 정신적 계승, 최근 트렌드와 3D 그래픽 결합
2월 5일 스팀 테스트 시작... 컨트롤과 진입장벽의 밸런스 맞춰낼까

넥슨 민트로켓의 신작 '웨이크러너'가 2월 5일 테스트에 진입한다. 플레이 화면에서 가장 진하게 우러나오는 것은 '서바이벌 프로젝트'의 추억이다.

웨이크러너는 '프로젝트 TB'로 최초 공개된 신작의 정식 명칭이다.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의 팀 대전 액션 게임이다. 변화무쌍한 전장에서 빠른 이동과 공격을 통해 쉴 틈 없는 템포로 원초적인 전투를 펼친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일정보다 앞서 2월 5일 오후 1시부터 플레이 테스트를 시작하며, 13일 오전 11시에 종료된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데모를 다운로드해 실생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픈 테스트다.

플레이 최초 공개부터 회자된 게임이 과거 국내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바이벌 프로젝트다. 탑뷰 시점에서 가속과 관성이 적용되는 캐릭터 이동, 공격과 특수 기술로 컨트롤 및 전략 싸움을 펼치는 점이 상당수 닮았다.

테스트를 앞두고 최근 인플루언서들의 홍보 영상이 공개되면서 정신적 계승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 방향 전환할 때 물리 관성이 큰 수준이고, 이로 인해 방향 전환과 속도 조절까지 요령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웨이크러너 캐릭터 중 '도로시' 설정화
웨이크러너 캐릭터 중 '도로시' 설정화

서바이벌 프로젝트는 추억의 게임이자 비운의 게임으로 흔히 불린다. 2002년 아이오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해 한빛소프트가 유통한 대전액션 게임으로, 당시 국내 온라인 게임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중적인 동화풍 캐릭터들이 각자의 액션 개성을 가졌고, 속성 상성과 함께 카드로 원하는 능력을 보강할 수 있어 타격감과 전략을 모두 가진 게임이었다. 지금 기준에서도 낡지 않은 난투 액션은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가를 듣기 충분했다. 실제로 탑뷰 난투 액션은 그뒤 약 10년이 지나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후 아바타와 카드를 통한 성장 BM이 한계가 왔고, 개발사와 유통사의 사정이 모두 발생하면서 생각보다 빠른 하향세를 겪었다. 이후 아이오 신작 '로스트사가'가 출시된 뒤 운영이 이에 집중되면서 서바이벌 프로젝트는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다.

비록 개발 면에서 두 게임간 연관성은 없지만, 민트로켓의 웨이크러너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하고 있다. 캐릭터가 3D 애니메이션풍이라는 차이점도 있지만, 탑뷰 난투 액션과 순수 피지컬 싸움이라는 점에서 방향을 공유한다.

이동할 때는 가속이 붙어 점차 빨라지며, 최고 가속을 유지한 상태에서 공격을 성공하면 크리티컬 히트로 명중한다. 웨이크러너는 지구에서 발생한 중력 이상으로 인류 이동 속도를 제어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설정으로 풀어냈다.

서로 공방의 합이 중요하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상대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면 적이 짧은 시간 경직이 걸리고, 그 사이 나의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다. 또 상대방과 근접해 난투를 벌일 때 적이 근접 공격을 시도하는 순간 역으로 먼저 성공하면 카운터 어택으로 명중한다. 넥슨 내부에서 '철권' 시리즈 같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캐릭터는 근접/원거리 딜러를 비롯해 힐러 및 서포터도 존재한다. 각각 MOBA 장르 같은 고유 스킬과 궁극기를 가진다. 컨트롤뿐 아니라 조합과 팀워크도 중요해지는 이유다. 즉, 서바이벌 프로젝트에 비해 현대 팀플레이 시스템이 가미된 형태다. 

'서바이벌 프로젝트' 대난투 모드 화면
'서바이벌 프로젝트' 대난투 모드 화면

흔히 추억의 게임으로 불리는 것들 중 서바이벌 프로젝트는 난이도가 유독 어려운 편이다. 웨이크러너 역시 쉬운 게임은 아닐 전망이다. 다만 다양한 스킬의 존재는 판단력을 통해 전황을 바꿀 여지도 만들 수 있다. 이 밸런스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이번 테스트는 그 피드백을 처음 수렴하는 중요한 자리다. 잊혀져가는 게임의 정신적 계승작이 될 수 있을까. 22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게이머들이 서바이벌 프로젝트를 기억하는 이유, 그것은 곧 웨이크러너의 흥행 열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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