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늘어난 포켓스톱, 커뮤니티 확대, 사파리 여행의 즐거움
게임 자체가 곧 일상의 변화와 새로운 사회 경험으로

거대한 돌풍에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매달 한국 유저 80만 명 이상이 사랑하는 게임이 있다.

1월 24일,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7주년을 맞이했다. '포켓몬' IP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고, 출시와 함께 사회 현상으로까지 불리며 수많은 사랑을 받았다.

7년이 지난 지금, 포켓몬 고는 게임계 대표 스테디셀러다. 거대한 화제를 끌고 다니는 대신 일상의 한 분야로 자리잡은 것.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포켓몬 고 국내 월간이용자(MAU)는 86만 명 수준으로 추정됐다. 주변 공간이 모험 공간이 되고, 그 게임 문화는 포켓몬 트레이너의 꿈을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게임의 기본 거점이 되는 '포켓스톱'은 최근 한 해 동안 급격히 늘었다. 포켓스톱은 트레이너들이 건물이나 동상 등 인근 지역의 역사적 또는 문화적 의미가 있는 물체를 기반으로 직접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설치된다.

특히 2023년부터 포켓스톱 신청레벨을 하향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레벨37에 도달한 트레이너들은 적합한 장소를 후보로 올려 포켓스톱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 의미 있는 랜드마크들을 다시 찾아보고, 포켓스톱이 부족하던 지역도 플레이가 더욱 쾌적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새로운 포켓몬 획득이나 포켓스톱 방문을 위해 평소와 다른 길을 걸으며 일상 속을 모험하고, 위치와 환경에 따라 달리 나오는 포켓몬들의 특성으로 새로운 곳에 방문할 계기를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매년 한 번 열리는 '포켓몬 고 페스트'는 2020년 이후 전세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다. 커뮤니티 데이도 주변을 새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데 일조해왔다. 한달에 한 번씩 특정 포켓몬이 대량 발생하는 라이브 이벤트로, 보다 많은 아이템과 포켓몬을 얻기 위해 포켓스톱이 많은 곳이나 공원을 찾는 패턴이 익숙해졌다.

친구와 함께 하는 즐거움도 최근 크게 늘었다. 포켓몬 고는 친구 트레이너와 하루 한 번씩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고, 선물 속에는 그 선물을 받은 위치를 표시하는 엽서도 포함된다.

2023년부터는 이 엽서를 핀으로 고정할 수 있게 됐다. 일정 수량을 모을 때마다 평소에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포켓몬 '분이벌레'를 만난다. 분이벌레는 엽서가 발견된 지역에 따라 다양한 무늬의 비비용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트레이너들의 새로운 만남과 친구와의 교류를 기다리게 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된 것이다.

일상 속 주변 트레이너 존재도 소중하다. 처음 본 사람이라도 힘을 합쳐 공략하면 5성 레이드배틀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하고, 포켓몬 교환을 활용해 서로 도감을 채워주는 일도 활성화됐다.

오프라인 커뮤니티 이벤트도 이런 만남을 소중하게 만든다. 지난해 '포켓몬 고 시티 사파리: 서울'에 국내는 물론 해외 트레이너들도 찾아와 서로 포켓몬을 교환하고, 국적을 초월한 친구가 만들어졌다. 단순히 홀로 플레이를 떠나 일상의 새로운 자극을 주는 교류를 생산한다는 의미가 크다.

'여행'의 의미로도 많은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전 세계를 순회해온 라이브 이벤트가 국내에도 찾아온 것. 2022년 '사파리 존: 고양', 2023년 '시티 사파리: 서울' 등 대형 행사가 열리면서 해외 트레이너들의 관광 스팟을 만들어냈다.

각 지역은 역사적인 명소와 다양한 문화재가 자리한 곳으로 개최 지역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파리 존은 고양시와의 본격 협업과 고양시장의 방문이 이뤄질 만큼 가치 창출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세계 단위 교류는 7년이 지난 지금도 사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커뮤니티로 확장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 게임이 가지는 가치를 넘어, 게임 자체가 지니는 사회 경험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일상 속 포켓몬 모험의 세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들이 만들어낸 새 일상과 만남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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