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행동 경험자들 모여 만들어낸 국내 최초 게임소비자 공식 단체
진성 게이머 겸 변호사, 성공 이끌어낸 총대진 등 인력 면면에서 기대 올라

한국 게이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최초의 공식 단체가 출범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발족을 선언했다. 게임 소비자 권익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검증된 전문 인력들이 모습을 보여 유저들 사이에 기대감이 오른다.

게임 이용자의 권익 증진, 게임 문화 인식 개선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다. 정책 제안, 소비자 운동, 게임산업 관련 현안에 대한 이용자 의견 발표 및 개진, 이용자간 분쟁 조정과 중재 등을 주요 활동으로 삼는다.

게임이용자협회는 지난해 12월 초 준비위원회를 갖추고 설립을 준비해왔다. 당시 준비위는 "게임은 하나의 문화이며 가치중립적 콘텐츠로 존재하고, 이용자 역시 정당한 존중을 받아야 하나 이를 위한 행동이 개인의 선택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당시 활동 목적으로는 소비자 권익증진 활동, 온전한 문화 향유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문화로서 게임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 제안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정부 기관과 게임 서비스 주체로부터 어떠한 협찬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비영리 단체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체계적인 유저 대응으로 좋은 운영이라는 해피엔딩을 끌어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체계적인 유저 대응으로 좋은 운영이라는 해피엔딩을 끌어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이용자협회는 참여 주체들의 정보가 알려지면서 신뢰도가 커진다. 초대 협회장에 오른 이철우 변호사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리니지2M', '메이플스토리' 등의 권익 침해에서 유저들의 법적 대응을 돕고 소송 대리인을 맡은 바 있다. 게임계에서는 "경영진들이 가장 싫어할 법조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본인 역시 '진성 게이머'로 알려졌다. 유튜브 출연에서 과거 '포켓몬' 전국대회 우승 경력과 '하스스톤' 전설 등급 단골이었다고 어필하기도 했고, 최근은 '우마무스메'를 코어하게 즐기면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그밖에도 'LoL' 등 여러 게임을 폭넓게 플레이하고 이해도가 깊어 유저 대변 역할로 최적이라는 평가다.

창립총회에 축사를 전한 인물들도 믿음이 간다는 반응이다. 게이머 여론 형성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튜브 'G식백과'의 김성회, 유저 친화적 정책을 활발하게 제시해온 이상헌 의원실의 이도경 보좌관이 참여했다. 또한 협회 핵심 인물로 유저 시위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유저들이 소속해 활동력 역시 검증된다.

체계적인 유저 권익 보호 네트워크는 그 필요성이 점차 제기되어왔다. 각자 즐기는 게임이 달라 사건에 대한 대응이 일시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 해외는 이미 약 20년 전부터 엔터테인먼트 소비자 연합(ECA), 비디오 게임 유권자 네트워크(VGVN) 등 여러 민간 단체가 유의미한 영향력으로 정책 수립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는 특정 사건에 의해 급조된 비공식 단체나, 다른 목적을 위해 게임 이름을 빌린 외부 단체가 난립하며 비판이 잇따랐다. 진정으로 게임 유저 입장에서 목소리를 모아 증폭시키는 공식 단체를 갈망해온 이유다.

게임이용자협회가 공식 출범을 알리고 설립 절차를 밟으면서, 유저 권익을 지키기 위한 게임사와의 대응 및 교류가 더욱 체계적인 형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단기 이슈를 떠나 지속 가능한 권익 신장으로 다가올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