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2명 데이터 3년간 추적 연구, 과몰입+과몰입위험군 전원 회복
게임사용자 그룹 지능 향상도 나타나... "ADHD 완화 현상과 닮아"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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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과몰입이 별도 치료 없이 3년 내 자연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게임 이용자의 지능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12월 '2023 게임이용자 임상의학 코호트 연구' 결과보고서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했다. 중앙대 한덕현 의학과 교수가 연구를 주도했으며, 2020년 모집된 성인 코흐트를 기준으로 성인 남성 72명의 데이터를 추적 연구했다.

3년에 걸친 이 연구는 뇌의 변화에 대한 의학적 관점에서 중립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시작됐다. 뇌 MRI 촬영을 비롯해 지능검사, 인터넷 게임장애 진단을 위한 인터뷰, 자가보고 설문 등 9종의 항목으로 검사했다.

3년 전 72명은 평균 20대 초반 남성이 대상이었다. 게임선용군 16명과 일반사용자군 36명, 그리고 과몰입위험군과 과몰입군을 합친 게임위험군 20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번 추적조사 결과 게임위험군을 유지한 성인 사용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과몰입에 해당하는 20인이 모두 특별한 치료 없이 과몰입이 사라진 것이다. 80%는 일반사용자군으로, 20%는 게임선용군으로 이동했다. 그밖의 참여자 역시 게임위험군으로 변화한 사용자는 없었다.

게임 이용과 뇌 기능의 관련성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게임사용자 그룹은 지능이 오히려 증가했다. 뇌 기능적 활성화, 뇌 해부학적 특성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게임위험군에서 일반사용자군으로 변화할 때 기능적 변화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 완화에 따른 현상과 일치했다. 해부학적으로는 전두엽의 부피가 감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보고서는 이를 "ADHD에서 보이는 전두엽 가지치기(Pruning) 현상에 의한 것"으로 해석했다.

기존의 연구에서도 2~3년 사이의 게임위험군은 일반사용자군으로 상당히 많은 비율이 자연스럽게 변화한다는 보고가 다수 있었다. 2011년 네덜란드에서는 1년 동안 50%만이 위험군에 머물렀다는 보고가 나왔으며, 2021년 3년 추적 연구에서 95%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결과도 존재한다.

이번 코흐트 연구는 게임과몰입이 약물 등 인위적인 치료행위 없이도 자연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을 재차 뒷받침한다. 또한 지속적인 게임이 인지 지능을 낮춘다는 인식과 달리 지능 증가가 관찰된 것도 특기할 점이다.

연구진은 "추적 참여자의 수가 적어서 임상 혹은 뇌 변화의 통계적 유의성이 흔적 수준으로 보고됐지만, 전체 뇌 변화의 숫자는 유의미한 수준"이라면서 "차기 연도의 청소년 코호트와 숫자가 합쳐진다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본 연구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혹은 주의력이 임상, 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했기 때문에, 이들 군을 따로 모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추후 연구 의미 해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ADHD 분석 가치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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