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보고서에 질병 코드 등재 찬성 측 의견만 편파적으로 기재
"문체부 장관, 보완 연구 중립적으로 이뤄지도록 신경 써야 할 것"

출처: 이상헌 위원장 블로그
출처: 이상헌 위원장 블로그

[게임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위원장이 보건복지부가 발주한 게임 이용 장애 연구용역 보고서가 정신의학계의 입장만을 반영하여 의도적으로 편파 작성되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발주한 ‘게임 이용 장애 실태조사 기획 연구’ 보고서에는 정신의학과 교수들이 다수 참여하였고, 보건 계열 전문가들로만 구성되어 게임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절 반영되지 않았다.

그는 “해당 연구는 애초 ‘게임 이용 장애’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연구가 수행되어 연구 목적을 위반했으며, ‘게임중독 유병률’ 조사 과정에서 게임 이용 장애 질병 코드 등재 찬성 측 이론과 진단도구만 반영하고 반대 측 근거에 대한 검토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해당 연구용역 보고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게임 현장 전문가, 게임 연구자, 게임 이용자 및 보호자 등의 심층 인터뷰 자료가 빠져있었고 척도 제작 및 타당화 분석자료와 같은 핵심 로우데이터 자료도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제출된 일부 자료도 매우 부실했다. 보통의 연구용역에서 설문 진행 시 사용했던 수치 등 방대한 데이터가 첨부되는 것과 달리 엑셀 시트 3개가 설문조사의 형태가 전부였다.

그는 “참여 전문가 구성 또한 편파적이었다”고 전했다. 게임 관련 현장 전문가로는 ‘간호, 심리, 사회복지 전공’ 관련 분야 팀장급 이상을 선정했고, 게임 관련 연구자로는 ‘의학, 간호, 심리, 사회복지’ 분야 대학교수로 선정했는데 모두 게임 현장 전문가로 볼 수 없는 보건 계열 전문가였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현재 해당 보고서는 폐기되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보완 연구용역을 발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진행되는 연구용역이 아닌 ‘보완’ 연구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상헌 위원장은 ”편파적인 연구자 구성의 기본적인 연구 목적조차 지켜지지 않은 연구 용역보고서를 보면, 정신의학계가 이 연구에 어떤 의도로 접근한 것인지가 너무나 명확하다”며, ”현재 보완 연구가 진행 중이나, 이대로라면 결과물이 제대로 나올지 의문스럽다. 문체부 장관은 해당 보완 연구용역이 게임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중립적으로 작성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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