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타고 국내 1위 귀환, 개발사와 유저 한국어팀에도 박수
산나비, 입소문 타고 4위까지 역주행... '배그'도 선전

글로벌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이 11월 28일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간 최고 인기 게임 순위를 공개했다. 순위 기준은 한 주 동안 판매 수익으로 집계된다.

지난주 한국을 수놓은 화제는 역시 '발더스 게이트 3'였다. 지난 1일 한국어 자막 공식 지원 패치를 실시하고, 약 30기가에 달하는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한국 유저들의 환영이 이어졌고, 곧바로 압도적인 구매가 이어지면서 한국 1위를 점령했다.

지난 8월 출시된 '발더스3'는 23년 만에 등장한 시리즈 정식 넘버링 CRPG로, 출시와 함께 유저와 평단의 극찬이 이어지며 강력한 올해의 게임 후보로 떠올랐다. 다만 개발사 규모상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지원 전부터 국내 인기는 높았다.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한국어 번역팀 덕택에 유저 패치를 통한 플레이가 많았고, 출시 초기에도 한국 인기 최상단에 자리잡는 등 화제가 이어졌다. 

라리안 스튜디오의 한국어 지원 결정도 이런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대형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빠진 '스타필드'가 또다시 비교당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한국어 작업은 무사이 스튜디오가 담당했다. 'GTA5', '레드 데드 리뎀션' 등 인기 게임들의 현지화를 맡아 호평을 받은 곳이다. 지금도 꾸준히 평가가 좋고 업데이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국내 구매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12월 1주차 스팀 최고 인기 게임 대한민국(왼쪽), 글로벌(오른쪽)
12월 1주차 스팀 최고 인기 게임 대한민국(왼쪽), 글로벌(오른쪽)

11월 초 출시한 '산나비'의 역주행도 뜨거운 화제였다. 원더포션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유통하는 조선 사이버펑크 액션 게임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4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사슬 액션도 독특하고 뛰어나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도트 그래픽 및 연출이 5인 개발로서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감동을 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수많은 방송 스트리밍을 통해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발더스3' 열풍으로 한국 1위는 내줬지만,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약진도 눈에 띈다. 전체 지역 4위까지 올랐으며, 중국과 홍콩 지역에서는 굳건한 1위다. 신규 맵 론도와 서바이벌 패스 업데이트 등 새로운 콘텐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돌풍의 국산 인디게임 '산나비'
돌풍의 국산 인디게임 '산나비'

글로벌 지역에서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약진이 돋보인다. 각각 7위와 10위로 뛰어올랐다. 대형 업데이트를 앞둔 만큼 예정된 상승이었고, 특히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신규 살인마 '처키'는 방송 콘텐츠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로스트아크' 글로벌 서비스 역시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11위까지 올랐으며, 신작 '라스트 트레인 홈'은 12위로 진입해 화제몰이를 한다. 세계대전 종료 직후 열차를 타고 생존해 복귀해야 하는 군단의 사투를 그리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독특한 게임성 결합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밖에 한국 지역에서 '그랜드체이스', '림버스 컴퍼니', '유희왕 마스터 듀얼' 등이 업데이트 바람을 타고 순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리썰 컴퍼니'도 소문을 타고 점차 한국에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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