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180억, 매출도 지속 하락... 비상경영 체제 선포
'쿠킹덤' 이후 모든 신작 흥행 참패, 기둥인 '쿠키'들도 고전

[게임플] 한때 돌풍을 일으킨 쿠키가 차게 식었다. ‘쿠키런: 킹덤’의 데브시스터즈가 2023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더 늘어난 적자에 울었다.

데브시스터즈의 2023년도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348억 원, 영업손실 180억 원, 당기순손실 174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022년 2분기 이후 연속 6분기 적자 기록이다.

지난 2분기에도 131억 원이라는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브시스터즈는 하반기 신작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반등에 나섰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한 두 개 게임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데브시스터즈 3분기 실적 요약
데브시스터즈 3분기 실적 요약

특히 지난 8월 출시한 ‘브릭시티’의 실패가 치명적이다. ‘브릭시티’는 출시 직후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오르고 유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데브시스터즈의 새로운 효자로 불리는 등 시장의 기대를 받았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총 영업비용은 52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다. 인건비를 비롯한 주요 고정비가 소폭 감소했지만,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사업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오늘 7일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경영 효율화를 선언했다. 경영진 무보수, 본사 대상 희망퇴직 프로그램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2024년 반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하반기 2021년 출시 직후 돌풍을 일으킨 ‘쿠키런: 킹덤’을 통해 중국 시장을 노리고 ‘쿠키런’ VR 신작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를 통해 미국 시장을 겨눈다. 쿠키런 IP의 매출 과반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두 작품의 해외 시장 성과가 데브시스터즈의 이번 겨울 추위를 결정 지을듯 하다.

이어 2024년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기반 신작 게임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캐주얼 협동 액션 ‘쿠키런: 모험의 탑’,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 마녀의 성’, 실시간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모두 모바일로 출시된다. 

증권가에서는 데브시스터즈의 해외 시장 성과가 기대된다는 리포트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가 쿠키런 IP와 모바일 플랫폼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은 뼈아프게 다가온다.

최근 플랫폼 다각화, 신작 IP 등 시장 저변을 늘리는 게임사들과는 반대의 모습이다. 여기에 라이브 게임 노후화까지 결정적이다.

현재 유일한 희망은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캐시 카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21년 ‘쿠킹덤’으로 반등한 데브시스터즈의 운명이 다시 '쿠킹덤'에 걸렸다. 내년 그들의 이정표가 어디로 향할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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