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만 남은 '쿠키런: 킹덤'의 디즈니 컬래버
4분기 실적에 반영될 BTS 컬래버 및 6주년 업데이트 전망 역시 어두워
공식 커뮤니티 방치 중인 '데드사이드클럽'

[게임플] 디즈니와의 컬래버레이션도 하락세를 멈추진 못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실적을 반등시키려 노력할수록, 쿠키런 IP와 신작을 둘러싼 분위기는 어두워진다.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감소폭은 영업손익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76억 원이었던 반면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 38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으로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3분기 영업손실은 쿠키런: 킹덤의 디즈니 컬래버레이션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신규 사업 및 인력 증가로 인한 고정비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다. 즉 대형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를 감행했음에도 주력 게임의 매출 부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디즈니와의 컬레버레이션이 아쉬운 결과만을 남기면서, 4분기 실적 기대치에도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13일부터 쿠키런 킹덤에 BTS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업데이트 한 달 전부터 예고된 컬래버레이션인 만큼 신규 콘텐츠뿐만 아니라 웹예능을 제작하는 등 각별한 공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커뮤니티 발췌
출처 - 커뮤니티 발췌

하지만 과정이 깔끔하지 않았다. 데브시스터즈 운영팀 신입 직원은 시작도 안한 BTS 컬래버레이션의 기대치를 미지수라 밝혔으며, 논란을 안고 감행한 업데이트 또한 여러 새로운 이슈들을 불러 모았다. BTS 쿠키의 오버밸런스 문제와 이들을 밀어주는 과도한 연출, 컬래버로 추가된 리듬게임의 아쉬운 평가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침체된 분위기가 겹치면서, 쿠키런 IP와 데브시스터즈의 이미지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지난달 27일, 6주년을 기념해 신규 모드와 쿠키, 마법공방 개편을 단행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이다.

출시 초기 과도하게 높은 레이드런의 난이도와 설탕 결정을 앞세운 재료구조 개편은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기던 기존 유저들의 플레이 경험까지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개발진은 패치를 통해 문제된 부분을 긴급 조정하려 했지만, 최근 레이드 모드에서 생일케이크맛 쿠키를 사용한 플레이를 ‘정상적이지 않은 플레이’로 규정하는 등 잇따른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과 6주년 업데이트까지 겹친 만큼 데브시스터즈의 4분기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업데이트와 이벤트 과정이 순탄히 이뤄지지 않았기에, 사측이 사전에 예상한 기대치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몇 달 사이 운영팀 신입 사원의 의견 피력과 운영진의 라이브 방송 발언논란은 쿠키런 IP의 이미지를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다양한 장르, 플랫폼의 신작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가장 먼저 소개된 '데드사이드클럽'은 내년 1분기 스팀으로 글로벌 정식 출시된다. 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사이드스크롤 방식의 건슈팅 배틀 장르이자, PC 및 온라인 플랫폼 확장을 이끌 핵심 타이틀이다.

데브시스터즈의 IP 확장을 이끌 글로벌 주력 타이틀임에도 게임의 인지도는 아쉬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데드사이드클럽은 당초 연내 출시 예정작이었음에도 별다른 사유를 공개하지 않고 출시일을 2023년으로 미뤘다. 준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출시일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지만 지난 9월을 마지막으로 스팀 뉴스 허브 소통창구는 갱신을 멈춘 상태다.

출처 - 데드사이드클럽 공식 디스코드 채널
출처 - 데드사이드클럽 공식 디스코드 채널

디스코드 공식 채널에서 출시를 기다리는 국내 유저들은 데브시스터즈의 불통을 지적한다. 별다른 공지 없이 출시 일정을 연기한 것과 방치 상태에 가까운 SNS 및 커뮤니티 채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무리 글로벌 통틀어 650명이 채 안 되는 소규모 채널이지만 게임사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것.

데브시스터즈는 어느 때보다도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한 계기가 절실하지만, 불통행보로 재기 가능성을 스스로 낮추고 있다.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실수로 애써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상승 모멘텀을 확보해야할 게임사가 주력 타이틀을 방치한다는 선택은 이해하기 어렵다.

유연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시장과 유저에 대응해도 쉽지 않은 게임 업계에서, 데브시스터즈의 트렌드를 역행하는 행보에 우려가 나온다. 데브시스터즈의 미래를 위해 특단의 조치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