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딜러 후반 캐리력에 날개 달아주는 픽으로 해석
LCK에서만 보이는 아이번 강세... 타 리그는 현재 저조한 승률

[게임플] 2023 LCK 서머 4주차를 지배하는 챔피언은 다름 아닌 아이번이다. 디플러스 기아(DK)의 캐니언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아이번은 현재 5전 전승의 기록을 달리고 있다.

지난 13.11 패치에서 진행된 리워크는 아이번의 승률을 높게 띄워 올렸다. 아이번의 모든 스킬이 상향되면서 기존 챔피언 자체 체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는 평이 나왔다.

실제로 13.11 패치가 적용된 기간 동안 아이번의 승률은 53.43%로 현재 OP인 렉사이의 뒤를 이어 1티어 정글로 자리 잡았다. 다음 패치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이번은 53.83% 승률을 보이며 1티어 자리를 고수했다.

LCK 서머 4주차 13.12 패치 적용 이후 아이번과 렐의 글로벌 밴이 풀리면서 함께 협곡에 등장했다. 아이번은 4주차 첫 경기 DK와 HLE 전에서 1230일 만에 등장을 알려 곧바로 화제가 됐다.

아이번 정글의 등장의 배경에는 아이번 자체 체급 상승 외에도 13.12 패치 유미, 밀리오, 룰루 하향으로 유틸리티 서포터 풀이 사라진 것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4주차 현재까지 진행된 경기를 살펴보면 HLE-DK전 1세트 '라이프' 선수의 유미 픽 이후 유틸 서포터는 자취를 감췄다.

아이번이 해당 챔피언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특히 지난 두 번의 패치에서 아이템 '월석 재생기'가 상향되면서 아이번의 보호의 씨앗과 좋은 시너지로 원딜들의 후반 캐리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지난 DK와 HLE의 경기에서 쉴드를 받은 '쇼메이커'의 트리스타나가 과감하게 사거리 내에서 교전을 유도하고 상대에게 데미지를 꽂아 넣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아이번이 원거리 딜러 챔피언에게 후반에 리스크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최근 LCK 메타에서 정글 1티어 픽은 바이로, 그 뒤에 세주아니가 따라오고 있다. 최근 경기 밴픽 양상에서 팀들은 대부분 세주아니, 바이를 밴하고 있으며 밴이 풀리는 경우 각 팀이 나눠 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두 챔피언을 제외하고 현재 정글에서 메타 픽은 비에고, 오공, 마오카이, 뽀삐 등이다. 초중반 단계에서 아이번을 압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후반 강점을 따라 가기도 힘든 픽이다.

리신과 니달리 같이 상대 정글을 압박하고 소규모 교전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챔피언들이 현재 등장하지 않는 것도 아이번 픽에 영향을 준다. 현재 킨드레드를 제외하고 아이번을 상대로 정글을 침투하고 압박을 넣을 메타 챔피언은 없어 보인다. 

정리하면 아이번은 현재 원딜의 후반 밸류를 끌어올리면서도 초중반 게임 지배력마저 다른 픽에 뒤쳐지지 않는다. 한타 단계에서 상대를 껄끄럽게 만들고 시야 싸움에 우위를 가져가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번에 대한 고평가는 현재 LCK에만 국한되어 있다. LPL의 경우 13.12 패치 적용 이후 11개의 매치를 치뤘지만 단 2번 등장했으며 그마저도 모두 패배했다. 2,3주차 모두 13.12 패치로 진행한 LCS에는 3번 등장했고 1승 2패를 기록했다.

아이번이 등장하면서 2023 LCK 서머 최장 기록이 세워졌다. 아직 아이번이 등장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하지만, 평균 경기 시간은 약 35분으로 LCK 서머 평균 경기 시간인 30분을 웃돈다. 아이번의 기용으로 후반 밸류 싸움으로 챔피언 풀이 더욱 치우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라이브 서버에서 13.13 패치가 적용되며 아이번의 너프가 진행됐다. 하지만 아직 승률 52% 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2티어 픽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LCK는 13.12패치로 정규 시즌 1R를 마무리할 예정이므로 당분간 아이번이 협곡을 지배할 가능성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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