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보다 사명감 먼저 담은 말 "한국 게임으로서 보여주고 싶었다"
개발진이 원하는 게임 만들도록 전폭 지원한 네오위즈

[게임플] 네오위즈의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이 데모 플레이 공개와 함께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소울라이크 액션 RPG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해 인형을 소재로 한 소울 액션을 구현했으며, 주인공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통해 인간이 되려 한다는 설정 역시 화제를 낳았다.
   
기대감의 원천은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나왔다. 지난해 게임스컴에 현장 시연이 가능한 버전을 출품해 3관왕 수상으로 검증을 받았고, 이달 9일 체험 버전을 모든 유저에게 공개했다. 체험판은 PC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데모 플레이가 이어질수록 기대감은 더욱 치솟는다.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들에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다양한 장점을 게임에 승화시켰고, 그래픽과 액션 등 기본적인 퀄리티나 완성도가 글로벌 기준에서도 충분히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향후 이야기 전개에서도 묘한 복선을 깔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

데모를 공개한 9일, 쇼케이스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은 이들이 소울라이크 도전에 나선 이유를 보여준다. 매출 성과나 수상 목표에 대한 질문이 연이어 나왔지만, 답변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가치를 재차 언급한 것.

최지원 디렉터는 "국내에서도 싱글 플레이 수작이 많이 나오고, 유저들의 응원 속에 국내 개발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강조했다. 어디까지나 좋은 게임으로서 응원과 찬사를 받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말도 덧붙였다.

소울라이크는 국내 사업적 가치만 놓고 보면 하이리스크 로우리턴 장르다. '엘든 링'급 걸작이 아닌 이상 매출 기대치가 높지 않으며, 개발 노하우도 부족할 뿐 아니라 만듦새를 향한 눈높이는 굉장히 까다롭다.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런 시도를 할 자원으로 모바일 MMORPG를 개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해외에서도 프롬 외 개발사들이 무수하게 소울라이크 장르에 도전했으나, 대부분은 아류작 평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가라앉았다. 그 가운데 P의 거짓은 단연 눈에 띄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단순한 모방을 넘어 소울라이크를 깊이 이해했다는 평가가 인플루언서와 유저 모두에게서 나온다.

P의 거짓 핵심 개발진들은 미디어 출연에서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의 열렬한 팬임을 증명했다. 선호 인증뿐 아니라 개발과 분석 관점에서 철저하게 파고들고, 이를 P의 거짓만 가진 정체성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밝혔다. 손잡이와 날을 분리해 기상천외한 무기를 조합하는 시스템은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다.

네오위즈의 결단과 지원도 칭찬할 부분이다. 실무 개발진이 만들길 원하는 것을 경영진 터치 없이 그대로 만드는 일은 국내에서 극히 드물다. 그것이 노하우 없는 비주류 장르라면 해외에서도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맡겼으며, 개발 인력 확보와 마케팅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특히 실제 플레이 빌드 윤곽이 나왔다고 알려지면서부터 지원 행보는 빨라졌다. 인디 게임 후원부터 이어진 창의적 도전, 게임 가능성을 알아보는 안목이 만들어낸 결과다.

물론, P의 거짓이 수작으로 완성되리라는 확신은 섣부르다. 체험판이 만족스러워도 본편에서 기대가 무너지는 경우는 잦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의 수준으로 선보인 액션 기본기와 최적화, 개발진의 열정적 자세는 확신에 가까운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P의 거짓은 9월 19일, 글로벌 시장에 PC-콘솔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다. 한국 게임의 한 걸음을 넘어 전 세계 액션게임 유저들이 지켜보기 시작했다. 잔혹동화 속 피노키오의 여정이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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