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알아보고 자유로운 개발 맡긴 안목... '장르 결합'으로 가지 뻗어나가

[게임플] 2022년 3월 31일, 넥슨게임즈가 출범했다. 정확히 1년 뒤, 넥슨게임즈는 중국과 글로벌 진출의 깃발을 올렸다. 

31일,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 시장 출시를 위한 사전예약을 개시했다. 지난 16일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뒤 빠른 속도로 출시를 가시권에 둔 것. 중국명 '울람당한' 유튜브 채널에는 이미 일본어 성우들의 인사 영상과 중국 프로모션 비디오가 업로드됐다. 

중국 외자판호가 올해 들어 점차 개방되는 가운데, 블루 아카이브는 유독 튀는 사례다. 그동안 한국게임을 향한 판호 대부분은 3년 이상 지났거나 정점에서 내려오는 게임을 대상으로 했다. 그래서 중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견제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2주년이 지난 현재 오히려 인기가 상승세를 타는 추세다. 또한 판호 발급 발표와 동시에 사전예약과 출시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중국 퍼블리셔 요스타와 철저한 준비를 미리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블루 아카이브의 국내외 흥행은 요행으로 얻은 것이 아니다. 해당 장르에 깊은 조예를 가진 김용하 총괄PD 사단을 사내에 영입해 개발을 맡긴 결과다. 이 팀은 과거 '큐라레: 마법도서관'을 통해 빛나는 아이디어를 선보인 바 있었다.

당시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김용하 PD를 만나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서브컬처 게임'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볼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 MX'는 블루 아카이브가 되어 대성공했다. 가장 적합한 인재들을 알아본 안목과 결단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넥슨게임즈는 출범부터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쳐지는 시너지를 노렸다. '히트' 시리즈로 시작해 RPG 장르를 오랜 기간 개발하고 흥행시킨 넷게임즈, '서든어택' 등 슈터 장르의 흥행 전문가들이 모인 넥슨지티의 만남이었다.

결과는 2022년 흑자전환으로 곧장 돌아왔다. 호실적의 중심에는 RPG 개발 베테랑들의 재도전인 '히트2'가 있었다. 유저들이 직접 서버 규칙을 정하는 조율자의 제단 등 참신한 시스템이 접목되면서 매출을 이끌었고, 서든어택의 꾸준한 성적이 더해지면서 양쪽 장르의 캐시카우가 만들어졌다. 

이 둘의 융합 장르를 통한 글로벌 도전 카드도 등장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슈터 장르로, 슈팅과 MMORPG의 파밍 성장을 결합한 형태다. PC와 콘솔 양쪽에서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퀄리티, 4인 코옵 액션을 중심으로 서구권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베일드 엑스퍼트' 역시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5:5 팀플레이 TPS로, 지난해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 액션성과 슈팅 재미가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3월 30일부터 4월 6일까지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로 떠오르면서,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도 넥슨게임즈가 다수 담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지스타 프리뷰에서 ‘듀랑고’ IP 기반의 MMORPG ‘프로젝트 DX’가 깜짝 발표됐고, 올해 1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오픈월드 RPG‘프로젝트 DW’의 개발 소식을 전하며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

RPG와 슈팅은 대중적으로 가장 저변이 넓은 2개의 장르다. 넥슨게임즈는 그 방면에서 베테랑 개발자들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파생시키고, 지난 한 해 200여 명을 채용하며 총 인원 1천여 명의 개발사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신작 투자 및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전 직군에 걸쳐 약 300명을 수시로 채용할 예정이다.

출범 1년 만에 이 정도로 많은 것을 실현한 개발사는 드물다. 앞으로 더욱 큰 시장을 향하는 곳 역시 많지 않다. 넥슨게임즈는 출시 게임들의 롱런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2주년을 맞이하는 그림을 노린다. 비전을 현실로 증명해낸 개발자들이 그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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