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LCK가 어느 때보다 거대한 변화를 맞이한다.

LCK는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되찾아오며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최강이 한국 리그임을 재차 증명했다. 2023년 역시 우리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며, 그밖의 스폰서들 역시 대부분 남아 후원을 이어간다.

1월 18일 스프링 정규 리그를 앞두고 발표한 대형 개편은 시청자들의 관전 재미를 돕는 한편, 다양한 팀에게 활약 기회를 부여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경기 편성부터 완전히 달라진다. 평일 첫 경기는 여전히 오후 5시에 시작하지만, 2경기는 30분 앞당겨 7시 30분 시작한다. 주말은 2시간씩 앞당겨 각각 오후 3시, 5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주말 낮 경기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만큼 더욱 쾌적한 시청 환경이 제공될 전망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새터데이 쇼다운'도 흥미 요소다. 개막전, 토요일 프라임 타임,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 등 주목도가 높은 시간대에 배치되는 특별 대진을 뜻한다. 라이벌 구도, 특별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 대결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 편성된다. 

■ 더블 엘리미네이션 도입... 팀별 기회, 다전제 즐거움 모두 늘어난다

가장 큰 변화는 플레이오프(PO) 방식 개편이다. 다전제에서 한 번만 패배하면 탈락이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더블 엘리미네이션 체제를 도입해 우승까지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게 된다.

정규 리그 1위와 2위는 PO 2라운드에 직행하며, 3위부터 6위까지 네 팀은 PO 1라운드를 먼저 치른다. 3위 팀은 상대로 5위와 6위 팀 중 하나를 선택할 권리를 얻는다. 이 대결에서 승리한 팀만 2라운드에 진출 가능하다.

2라운드는 4개 팀이 겨루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승패에 따라 승자전과 패자전으로 갈린다. 승자전 승리팀은 최종 결승전에 진출하며, 승자전 패배팀과 패자전 승리팀이 다시 붙어 결승전의 나머지 한 자리를 가린다.

LCK 스프링 PO는 3월 22일 시작하며, 4월 8일 패자 결승전을 치른 뒤 바로 다음 날인 9일 결승전이 진행된다. 정규 리그 상위팀에게 한 번의 회생 기회를 주는 한편, 다전제가 총 5경기에서 7경기로 늘어나므로 팬들 역시 더욱 많은 대결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 해설진 대격변, 신선한 시각 들을 수 있을까?

해설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고릴라' 강범현과 '빠른별' 정민성이 각각 담원 기아와 KT 롤스터 코치직으로 이전했고, '강퀴' 강승현 해설도 휴식을 선언하면서 해석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V5 감독을 역임했던 '노페' 정노철이 복귀하고, '캡틴잭' 강형우와 '후니' 허승훈이 합류하면서 또다른 개성의 해설을 향한 기대감도 오른다. '헬리오스' 신동진, '포니' 임주완, '꼬꼬갓' 고수진도 해설과 분석 데스크 등에서 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아나운서 라인업에도 변화가 보인다. 이정현 아나운서는 LCK에서 하차하고 '발로란트' 리그에 주력할 예정이다. 빈 자리에 KBS 기상 캐스터 출신의 배혜지, 연합뉴스TV 기상 캐스터였던 함예진 아나운서가 투입되어 윤수빈 아나운서와 3인 체제를 갖춘다. 

양대 진행자인 전용준 캐스터와 성승헌 캐스터, 그리고 LCK 대표 해설로 꼽히는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해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 LCK 글로벌 중계진 역시 변함 없이 진행된다. 검증된 중계진에 신선한 얼굴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생중계 플랫폼은 네이버-아프리카TV, 트위치는 계약 종료

시청자들의 플랫폼 선택에도 큰 변화가 예고됐다. 기존 생중계 플랫폼 가운데 트위치는 한국어 중계에서 빠지며, 영어 중계만 송출된다. 이로써 LCK 한국어 생중계는 아프리카TV와 네이버 e스포츠로 이원화됐다.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TV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 방송인들이 실시간으로 LCK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콘텐츠를 생산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 됐기 때문. 경기 시간 플랫폼 접속자 역시 유의미한 증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23 LCK 스프링은 1월 18일 담원 기아와 DRX, 젠지 e스포츠와 T1의 대결로 9주간의 정규 리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