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으로 증명한 징동과 T1, 명승부 끝 드라마 쓴 젠지와 DRX

[게임플] LCK가 4강에 3팀을 올렸다. LCK 팀간 내전을 제외하면 매치 전승이다.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8강이 24일(한국시간) 마무리됐다. 4강 진출에 성공한 주인공들은 징동 게이밍, T1, 젠지 e스포츠, DRX다. 강력한 힘을 과시한 압승과 혈전 끝 드라마가 반씩 나뉜 점도 흥미롭다.

1일차 승리팀은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는 LPL의 징동 게이밍이었다. 상대적 최약체로 평가를 받은 LEC의 로그를 만나 이변 없는 3:0 압승으로 4강에 선착했다. 탑 라인에서 '369' 바이자하오가 압도적인 격차를 냈고, 그밖의 모든 선수들이 현격한 기량 우위를 드러냈다. 

로그는 미드라이너 '라센' 에밀 라르손이 홀로 분투하며 슈퍼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불리한 팀 전력을 뒤집기는 무리가 있었다. 이로써 서구권 팀은 올해 롤드컵에서 전멸했고, 올해 역시 한국과 중국 리그 중에서 우승팀 배출이 확정됐다. 

다음 날 벌어진 LCK와 LPL의 '근본' 매치에서는 T1이 RNG를 잡아내고 4강에 합류했다. 현재 경기력 역시 T1의 우위가 점쳐졌으나, 예상보다 더욱 큰 격차로 승리하면서 MSI 결승의 복수를 완벽하게 해냈다.

특히 롤드컵 전까지 경기력에 다소 우려가 있었던 바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자야, 하이머딩거, 탐 켄치 등 다채로운 픽으로 항상 게임을 이끌었다. 미드 라인에서도 '페이커' 이상혁이 경기마다 초중반을 지배하면서 어려운 구도에서도 흐름을 가져오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

롤드컵 사상 두 번째 리버스 스윕으로 '미라클 런' 이어간 DRX
롤드컵 사상 두 번째 리버스 스윕으로 '미라클 런' 이어간 DRX

압도적으로 끝난 1,2일차와 달리 3,4일차는 혈전이 벌어졌다. 젠지 e스포츠와 담원 기아는 올해 내내 풀 세트 접전으로 명승부를 양산해왔다. 특히 '쵸비' 정지훈과 '쇼메이커' 허수의 스타 미드라이너 대결, '피넛' 한왕호와 '캐니언' 김건부의 정글 캐리 대결은 이번에도 슈퍼플레이가 난무하는 혈전으로 이어졌다.

젠지가 2세트까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겼으나, 담원 기아가 밴픽 수정 뒤 무서운 기세로 추격을 시작했다. 최종 5세트에서 담원 기아가 연이은 한타 명장면으로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뜨렸지만, 후반 밸류 조합으로 일찌감치 성장한 젠지를 뚫어낼 수는 없었다. 결국 접전 끝에 4강 한 자리는 젠지의 것이 되었다.

DRX는 LPL 3시드 EDG를 상대로 '패패승승승' 역스윕의 드라마를 써냈다. EDG는 미드 '스카웃' 이예찬의 아지르가 게임을 지배하며 첫 세트를 잡고, 이어 1만 골드 열세를 후반 조합의 뒷심으로 역전해내면서 2:0을 만들었다. DRX는 넥서스 한 대를 남기고 억제기가 재생되는 불운도 겹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플레이 인부터 활약이 빛난 '제카' 김건우의 놀라운 퍼포먼스가 살아나면서 흐름이 역전됐다. 어려웠던 3세트를 승리로 가져온 DRX는 4세트 역시 접전 끝에 '표식' 홍창현이 강타 싸움을 연이어 승리한 대가가 돌아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제카의 원맨쇼였다. 스카웃의 아칼리에게 연달아 솔로 킬을 따내 미드 라인을 폭파시켰고, 후반 마지막 한타에서 쿼드라 킬을 쓸어담으면서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데프트' 김혁규는 EDG의 옛 동료들을 상대로 멋진 승리를 따내는 한편, 무려 8년 만에 롤드컵 4강 무대에 서는 진기록도 남겼다. 

2022 롤드컵 4강은 30일과 31일 오전 6시(한국시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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