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전제로 진행될 플레이오프, 각 팀의 약점 보완 과제로

출처: LCK 플리커
출처: LCK 플리커

[게임플]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리그가 마무리됐다. 지난 6월 시작된 대장정의 끝은 18전 중 단 1패를 기록하며 세트 득실 +30의 대기록을 달성한 젠지의 단독 1위로 요약됐다. 

젠지는 서머 시즌 개막부터 내리 6연승을 거두며 파괴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4주차 T1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이래로 단 한 차례도 양강 구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결국 7주차에서 T1을 2대 0으로 꺾은 젠지는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T1이 지난 시즌 달성했던 역대 LCK 단일 스플릿 최다 득실 기록을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젠지의 선전은 기존의 장점을 유지한 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넓은 챔피언 폭이 돋보였다. 탄탄한 운영과 함께 유연한 밴픽과 전략, 파괴적인 라인전 및 한타 능력을 발휘하면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그중 ‘룰러’ 박재혁과 ‘쵸비’ 정지훈, ‘피넛’ 한왕호의 활약은 같은 1부 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원거리 딜러가 중요한 현 메타에서 룰러는 213킬 53데스 190어시스트로 KDA 7.6을 기록하며 LCK 어워드 트리플 크라운까지 차지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젠지에 이어 15승 3패로 2위에 오른 T1 또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물론 전승을 기록한 스프링 시즌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약점을 노출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담원 기아를 2대0으로 압도하며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 강팀으로서 지울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출처: LCK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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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이 플레이오프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어떻게 개선했을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중요한 순간 의아함을 자아내는 밴픽과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 바텀 듀오의 아쉬운 플레이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청자 사이에서도 개선이 시급한 부분으로 꼽힌다. 

그동안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면모를 발휘했던 T1인 만큼 결과를 함부로 재단할 순 없다. 하지만 위로는 젠지가, 아래에선 리브 샌드박스가 기회를 노리는 상황 속에서 T1의 서머 시즌 우승 도전은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LCK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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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팀은 3위 리브 샌드박스다. 7주차에 농심 레드포스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이후 남아있는 5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면서 명실상부한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10일 열렸던 T1과의 대결은 리브 샌드박스의 물오른 경기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로 손꼽힌다. ‘클로저’ 이주현의 아리는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1세트를 30분 만에 승리로 마무리했으며, ‘프린스’ 이채환은 아펠리오스를 잡고 무려 14킬을 쓸어 담으며 23분 만에 2세트를 종료시켰다. 

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는 리브 샌드박스가 다전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다. 그동안 리브 샌드박스는 다전제로 경기를 진행했을 때, 다수의 패배를 기록했다. 징크스에 가까운 다전제 전적과 최전성기를 맞은 팀의 기량이 맞붙였을 경우,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할 만하다. 

담원 기아는 4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과거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하락이 눈에 띈다. ‘너구리’ 장하권을 영입하며 우승권 진입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1, 2년 전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던 상체 선수들의 부진은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며 맵을 장악했던 ‘너구리’ 장하권과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의 플레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기복에 따라 수없이 흔들리고 있다.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의 바텀 역시 팀을 부진에서 끌어올리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KT 롤스터와 DRX가 LCK 서머 우승 트로피를 놓고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여름이 뜨거워질수록 기량 또한 상승했던 KT 롤스터와 후반부로 갈수록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DRX 모두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기 위해선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는 17일과 18일, 20일과 21일에 걸쳐 진행되며 28일 결승전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리브 샌드박스는 17일 DRX를 상대로 대결을 펼치며, 담원 기아는 KT 롤스터와 18일 승부를 벌인다. 

20일과 21일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정규 리그 1위의 젠지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리팀 중 한 팀을 선택해 20일 대결하며, T1은 21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남은 승리팀과 싸운다. 결승전을 포함한 플레이오프 전 경기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플레이오프의 승패는 다전제의 특수한 상황과 약점으로 지적받은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때보다 무거운 보상이 걸려 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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