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에 섬세하게 녹여낸 고전적 방식... 편의성과 전략성 '일거양득'

[게임플] '미르M'의 전투 방식은 독특하다. 고전적이면서 효율적이다.

'미르M'은 위메이드 대표 MMORPG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반영해 복원한 미르 IP 신작이다. 6월 23일 출시 이후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글로벌 흥행을 거둔 '미르4' 다음으로 선보인 대작이라는 점에서도 해외의 큰 관심을 받았다.

18일 기준 미르M의 구글플레이 일간 순위는 매출 8위, 인기 다운로드 13위다. 매출은 TOP10 진입 이후 균등한 성적을 보이면서 안정화에 들어섰다. 특히 다운로드 순위에서 장르 특성을 감안할 때 매우 선전하는 모습이다.

미르M이 내세운 전투 역시 원작 미르의 전설2에 기반을 둔다. 20년 전 중국 시장에서 국민게임 반열에 올랐고, 전기물이라는 새 장르를 창조할 만큼 거대한 영향력을 미친 원작이다. 국내 역시 미르 IP의 세계관이 후대 MMORPG에 많은 영감을 줬다는 평가다.

다만 '8방향 그리드' 전투 방식이 처음 공개됐을 때 우려도 나왔다. 원작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다채로운 액션을 자랑하는 현대 게임 트렌드에 맞지 않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드는 뜻 그대로 '격자'를 나타낸다. 각 타일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로 나뉘며, 캐릭터와 지형지물 사이에 충돌처리가 되어 격자 하나에 한 명만 설 수 있다. 또한 일반 공격과 스킬을 8방향으로 시전하기 때문에 미세한 방향 조정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려와 반대로, 플레이를 계속할수록 그리드 방식 전투는 강점으로 작용한다. 쿼터뷰 시점 아래에서 원터치로 편한 이동과 액션이 가능하며, 간편하게 돌아다니고 전투를 치르는 형태에 최적화되어 있다.

대규모 전쟁이 펼쳐질 때 전략성도 효율적으로 구현된다. 쟁 중심 게임은 대부분 충돌처리가 되지만, 진형을 짠다기보다는 최대한 촘촘하게 늘어서는 방식에 가깝다. 반면 미르M은 8방향 구조가 명확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적의 이동을 제약할 수 있다. 

고전적인 그리드가 오히려 섬세한 세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턴제 전략의 인원 배치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타일에 캐릭터를 배치해 스크럼을 짜고, 상하좌우 혹은 대각선 공격으로 적군을 각개격파하는 전통의 전술이다. 

개발 시점에서도 플레이 환경에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흔적이 드러난다. 8방향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이동과 스킬 사용에 위화감 없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3D 그래픽과 8방향 그리드가 자연스럽게 맞물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미르M의 전투는 유저 입장에서 피로도가 적은 형태로 완성됐다. 수동 조작이 필요한 일이 생겨도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간단한 컨트롤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전략성을 가지면서도 스트레스가 적은 전투가 미르M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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