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 구도 탈피한 신룡과 적월마의 대립... '미르 연대기' 향한 관심 증가

[게임플] '미르M: 뱅가드 앤 베가본드(이하 미르M)'가 사전등록을 실시한 가운데, 미르 IP가 20년 넘게 다져온 거대 서사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신작 MMORPG '미르M' 출시를 앞두고 미르 시리즈 세계관을 총정리하는 한편, 고대부터 내려온 흥미로운 이야기를 유저들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문명 신화와 섬세하게 얽힌 전개에 시청자들 역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야기는 태초의 존재부터 시작한다. 용의 형상을 닮은 미르대륙은 신룡제국, 비천지역, 남만지역 3개 지역으로 구성됐다. 이 대륙에는 '신룡'과 '적월마'라는 두 존재가 있었다. 

인간을 사랑했던 신룡은 모든 인간에게 '불'이라는 축복을 내렸다. 그 덕택에 불을 사용하며 어둠에서 벗어나 발전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강력한 신룡부족이 근처 부족을 모두 정복하며 신룡제국이 탄생하게 됐다.

얼마 후, 신룡은 비천지역의 인간들에게도 같은 축복을 내렸다. 그곳은 신비한 마법을 사용하는 인간 국가 '월지국'과 승려들의 국가 '하샨'으로 나뉘었다. 

다만 신룡은 남만지역만큼은 축복을 주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오마족을 비롯해 우마족, 주마족, 귀돈족 등 수인들이 지배하는 땅이었기 때문. 그런데 인간만을 사랑한 신룡의 선택으로 인해 미르대륙에 암운이 드리우게 된다. 

모든 종족의 균형을 중요시한 적월마는 신룡의 편애에 불만을 품고, 서로 팽팽한 대립을 시작한다. 신룡의 자아 중 하나가 적월마의 주장에 동조했지만, 신룡은 인간을 향한 사랑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적월마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인간의 편에 선 신룡과 수인의 편에 선 적월마의 싸움 중, 신룡들의 자아가 서로 충돌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아들의 분열에 의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비천지역의 모든 생명체가 궤멸하고 만다. 인간과 수인족은 물론, 풀 한포기까지 사라진 대형 사건이었다.

적월마는 겨우 살아남았지만, 폭발로 큰 피해를 입고 전쟁을 치를 수 없어 몸을 숨긴다. 비천지역은 황폐를 넘어 죽음의 땅이 됐다. 또한 반야도 동굴에 지옥과 현세를 잇는 차원의 균열이 발생하고, 지옥도의 제왕 염마태자의 힘이 흘러나오면서 미르대륙은 대혼돈에 빠진다.

신룡은 세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마지막 남은 힘을 전부 사용해 염마태자의 세력을 물리치고, 차원의 균열도 봉인한다. 하지만 한계를 초월한 힘을 사용한 탓에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곱 개의 자아로 나뉜다.

시간이 흘러, 생명이 사라졌던 비천지역에 인간과 수인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북쪽 신룡제국에서 넘어온 인간과 남쪽 남만지역에서 건너온 수인들이 만난 것. 이들은 비천지역의 패권을 놓고 승부가 나지 않는 전쟁을 펼쳤고, 현재인 '미르M' 세대까지 그 구도가 이어져왔다. 

또 신룡이 봉인했던 지옥도의 통로에 다시 틈이 생기기 시작하고, 적월마가 일부 힘을 회복한 채 부활하게 된다. 적월마는 비천지역 오마족에게 힘을 주어 인간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하고, 과거 인간들을 돌아보면서 인간 중 누군가가 나타날 것을 직감한다. 

예상대로, 은행골 마을을 시작으로 비천지역을 흔들어놓는 이가 나타난다. 적월마는 오랫동안 기다린 인간이 나타나자 흥미를 느끼며 그를 찾아간다. 혼란한 세상을 정리해줄 영웅, 미르M을 플레이할 '유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르 IP는 인간 문명의 시작인 불을 통해 세계관을 출발시키고, 동양의 초월적 존재 '용'과 고대 문명을 엮으면서 거대하고 흥미로운 서사를 만들어냈다. 또한 선과 악의 구도를 벗어나 각자의 명분을 가지고 대립하는 치밀한 개연성도 돋보인다.

위메이드는 2020년 '미르 연대기'를 출간하고 대륙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활동을 펼치는 한편, 소설과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로 이야기를 확장시키고 있다. 섬세한 세계관이 가진 힘이 신작 미르M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살피는 것도 흥미로운 플레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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