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클래스 조합과 전략으로 매 경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2022 로열 로더스'

[게임플] 지난 26~27일 동대문 브이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작 '로스트아크' 공식 e스포츠 대회 '2022 로열 로더스' 16강 C, D조 경기가 각각 진행됐다.

지난 A, B조 경기에선 2서포터 조합, 블레이드와 서머너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이번 C, D조 경기에선 서포터를 채용하지 않는 조합과 데모닉의 활약이 핵심 포인트였다.

데모닉의 경우 First 팀이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대부분 블레이드와 데모닉을 같이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First 팀의 Btee(오선균) 선수가 3종 암살자 클래스(블레이드, 리퍼, 데모닉)를 모두 다뤄 유동적으로 조합을 맞췄다.

블레이드의 경우 공중 콤보 혹은 2다운 상태에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전형적인 딜러 포지션인 반면, 데모닉은 원거리에서 적극적인 견제가 가능하고 범위가 넓은 편이라 원거리 딜러를 지켜주는 역할에도 좋은 효율을 보여준다.

Btee 선수는 각 클래스의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했다. 블레이드를 선택한 경기에서는 상대의 주요 딜러를 노골적으로 따라다니면서 킬을 쟁취했고 데모닉을 플레이할 땐 아군 건슬링어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1경기에서 '로요테' 팀을 만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둘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손이 풀린 덕분인지 승자조에선 압도적인 호흡력과 기량을 자랑하면서 C조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C조에서는 '공복' 팀의 조합도 이색적이었다. 공복 팀은 디스트로이어, 기공사, 인파이터로 서포터가 없고 근접 클래스 3명으로 이뤄진 조합만 사용했다.

즉, 기공사의 발이 풀려 조합의 힘이 제대로 발휘될 땐 대승을 거두는 반면, 반대인 상황에서는 대패로 이어지는 복권식 플레이였다.

다행히 16강 경기에선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았다. '찍찍(최진영)' 선수의 기공사는 원거리, 근거리를 진두지휘하면서 상대를 유린했고 '인파애오(이상학)' 선수와 '부쉇다니머리(김태일)' 선수는 전방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최종전 1대1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공복 팀에게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최종전 마지막 경기에서 신보넬라퍼샷 팀의 '욱꾸꾸(이선욱)' 선수를 잘 노렸지만 워로드와 홀리나이트의 유지력에 서포터가 없는 약점이 드러나면서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발이 풀린 욱꾸꾸 선수는 디스트로이어와 인파이터의 압박에서 벗어나 편하게 시간을 벌 수 있었고 공복 팀이 이를 끝까지 해결하지 못해 C조 마지막 8강 티켓은 '신보넬라퍼샷'이 차지하게 됐다. 

16강 D조에서는 '요훈동' 팀의 '훈서(최서훈)' 선수 데모닉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그는 데모닉으로 상대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플레이로 아군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그 틈을 이용해 '요맹이(윤여명)' 선수가 상대를 하나씩 끊어주면서 무난하게 1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승자전 '파이리'와 '요훈동'의 대결에서는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1세트는 파이리가 6대4로 상대적 우위를 보인 반면, 2세트는 요훈동의 위기 대처 능력이 힘을 발휘해 5대4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3세트는 각성기 호흡에 승패가 나뉘었다. 한다미(양은호) 선수가 각성기를 사용할 때 재빠르게 뒤로 후퇴했고 각성기가 빗나가자 요훈동은 거침없이 몰아부쳐 킬 스코어 5대3으로   D조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안착했다.

패자전에서는 본선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데빌헌터'가 기용됐다. 건슬링어가 견제에 특화된 클래스라면 데빌헌터는 콤보, 연계에 특화된 클래스라 시청자들도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총칼하프 'DANTE(김린)' 선수의 데빌헌터 기용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베라가모나라(나용규)' 선수의 블레이드가 판을 만들어주면 폭발적인 화력으로 연계해 상대의 HP를 대폭 소모시키는 것은 성공했으나, 킬 스코어를 계속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패자전 2세트에서도 서머너의 원거리 견제와 창술사의 순간적인 진입으로 데빌헌터가 노출되자 무력하게 죽어버리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면서 '루메장인망고'가 최종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전에선 서머너를 지키는 루메장인망고와 그 서머너를 제거하는 파이리의 전략 싸움이었다. 1세트에선 파이리가 무난하게 승리를 쟁취해 8강까지 쉽게 올라갈 분위기였다. 

하지만 2세트 루메장인망고는 달랐다. 초반부터 3대1 스코어로 좋은 출발로 경기를 풀어났다. HP를 보존하지 못해 3대4까지 좁혀지긴 했어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의 스킬을 하나씩 소모시켰다.

결국 루메장인망고는 리스폰 이후 침착하게 상대를 잘라내기 시작했고 총합 6대3 압도적인 킬 스코어로 세트 스코어를 동률로 만들었다.

서로 조합을 변경하지 않고 시작된 2세트에서는 서로 치열하게 킬을 주고 받았다. 다만, 이번 세트에서 파이리는 서머너를 등지고 오히려 홀리나이트와 창술사를 잡아내는 전략으로 변경했다.

전략 변경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홀리나이트가 서머너를 괴롭혀주고 나머지 2명이 홀리나이트와 창술사를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를 2대2까지 좁혔고 70초 정도에서 창술사를 한 번 더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기공사와 홀리나이트 체력이 낮아 루메장인망고가 유리한 상황. 파이리는 리스폰 된 배틀마스터를 앞세워 오히려 상대의 예측을 뚫고 거칠게 돌진해 일망다진하면서 6대3으로 마지막 8강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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