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버와 차원을 달리 한 'K-게이머'들의 혈전

[게임플] '블루 아카이브' 총력전이 상상을 뛰어넘는 열기로 마무리되면서 화제를 낳았다.

총력전은 일정 기간 지정 보스가 출현하며, 각자 캐릭터 풀을 최대한 활용해 보스를 공략하고 보상을 받는 콘텐츠다. 순위는 기간 동안 각자 기록한 하이스코어를 통해 가린다. 가벼운 플레이 중심인 블루 아카이브에서 가장 몰입할 만한 메인 콘텐츠로 꼽힌다. 

어제(6일) 끝난 '시로&쿠로' 보스는 순위 구간에 따라 보상이 차등 지급되는 첫 총력전이었다. 1등부터 1만등까지 유저는 플래티넘 보상을, 5만등까지는 골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구간 구분이 넉넉하고 보상 격차도 작아 경쟁을 과하게 유도하는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서버의 경쟁 분위기는 다른 곳과 차원이 달랐다. 1만등 안에 들기 위한 피 튀기는 경쟁이 펼쳐진 것. 

일본 서버는 출시 5개월 만에 나온 시로&쿠로 보스에서 714만점 정도면 플래티넘 획득이 가능했다. 한국 서버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그 점수를 뛰어넘었다. 719만점 유저들조차 플래티넘을 따지 못하고 아래로 밀려나는 일이 발생했다.

억지로 뽑기를 더 돌려서 나온 엘레프로 주력 딜러진의 성급을 올리거나, 하루 충전 가능한 모든 스태미너를 최대치로 충전해 레벨을 1이라도 더 올리려 하는 유저들이 속출했다. 그로 인해 플래티넘 요구치는 마지막 날까지 극적으로 치솟았다.

사실 이성적으로 굳이 그렇게 할 이유는 없다. 게임 시스템에서 강요한 것도 아니다. 1등 유저와 5만등 유저의 보상 차이는 청휘석 200개. 고작 뽑기 2회도 안 된다. 기자의 경우도 특별한 투자를 하지 않은 채 적당히 2만 5천등 정도에서 마무리했다. 그런데 200 청휘석을 더 얻기 위해 2만 청휘석을 투입하는 유저들이 나타난 것이다. 

단순히 보상 획득보다는, 자기만족과 성취감을 위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였다. 누군가에게는 실질적 재화보다 자기 카페에 장식할 플래티넘 트로피가 더 소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 심리와 승부욕을 강하게 보이는 한국 서버 경향과,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저 숫자를 보유하게 된 것도 주요 이유다. 12월 초 기준 블루 아카이브 일일 접속자 예상치는 20만명에 육박한다.

일본 서버의 '미래시'로 인해 공략법과 보유해야 할 캐릭터를 모두 알고 시작했으며, 이즈나와 동시에 하루나 픽업을 실시하면서 1-2순위 핵심 딜러를 훨씬 많은 유저가 보유한 것도 평균 스코어를 올리는 데 한 몫을 했다. 

다음 총력전 역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만나게 될 예정이다. 일본 서버 순서를 따를 경우 신규 보스 '케세드'가 등장한다. 블루 아카이브 총력전 콘텐츠가 적극적인 한국 유저들과 함께 어떤 치열한 스토리를 더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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