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했던 밈이 이모티콘으로 '폭발'... 트렌드 발 맞춘 마케팅 빛나

[게임플] 11월 9일 출시를 발표한 블루 아카이브의 '몰?루' 이모티콘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14일 블루 아카이브 사전등록을 오픈하고, 사전등록과 유튜브 채널 구독을 인증한 참가자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게임 캐릭터들이 귀여운 그림체로 구사하는 감정 표현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것은 '몰?루'라는 대사가 들어간 이모티콘이었다. 마스코트 캐릭터 '아로나'를 기반으로 천진난만하게 표현된 디자인,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귀여운 대사가 조화를 이루면서 화제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몰?루', 'ㅁ?ㄹ'는 '몰라(ㅁㄹ)'의 변형 표현이다. 자연스럽게 이 밈의 유래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나온다. 처음 사용한 계기에 대해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약 2~3년 전부터 디시인사이드 일부 게임 갤러리에서 소수 유저가 단어 가운데에 물음표를 섞어 쓰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알음알음 퍼지던 이 용어는 블루 아카이브 일본 지역 출시 시기에 격변을 맞이했다. 블루 아카이브 커뮤니티에서 한 동인 작가가 '블루아카콘'을 제작하면서 급속도로 전파된 것. 이후 각종 서브컬처 게임 커뮤니티에서 '몰?루'콘을 변형 이모티콘으로 사용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이 단어는 블루 아카이브를 상징하는 밈으로 자리잡았다. 블루 아카이브 기사 댓글마다 '몰?루'를 적는 유저들의 행렬이 이어진 것도 이때부터다.

변형이 자유롭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 중 아루와 코하루도 '아?루', '코하?루'로 이모티콘이 만들어지는 등 '루'로 끝나는 단어 전부에 적용이 가능했다. 상황에 따라 물음표 대신 느낌표가 들어가기도 했다. 

넥슨은 국내 사전등록을 준비하면서 트렌드 흐름을 포착했고, 보상 이모티콘에 '몰?루'밈을 적극 활용했다. 이모티콘을 처음 제작한 작가 '코코넛콘'의 그림체로 구성됐으며, 이는 블루 아카이브의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몰루' 구글 트렌드 데이터
'몰루' 구글 트렌드 데이터

구글 트렌드를 살펴보면, '몰루' 키워드는 올해 4월부터 조금씩 검색이 발생해 10월에 들어서면서 검색량이 폭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블루 아카이브 사전등록이 시작된 시기다. 사전예약 하루 만에 50만, 열흘 만에 10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몰?루'는 귀엽고 중독성 있는 이모티콘으로 소유욕을 자극했다. 캐릭터를 통한 수집욕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블루 아카이브의 장점과도 맞닿아 있다.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고 정식 마케팅으로 소화해낸 넥슨 측의 센스도 엿보인다.

블루 아카이브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부담 없는 게임성으로 일본 서비스에서 검증을 마쳤다. 퀄리티 좋은 서브컬처 수집형게임에 목말라 있던 유저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몰?루'콘 만큼이나 트렌디한 게임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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