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터파이터5, 바이오하자드7부터 데빌메이크라이5까지, 자사 IP부활을 알렸다

[게임플] 최근 캡콤이 내놓은 신작 데빌메이크라이5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발매 첫 주 영국 신작 판매량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시리즈 최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리뷰 모음 사이트인 메타크리틱과 오픈 크리틱에서 88점 이상의 고평가를 받았다.

캡콤의 이러한 성적은 인상적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믿고 거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캡콤은 록맨, 바이오하자드, 데빌메이크라이 등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여느 기업 부럽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이후 PS와 엑스박스 가리지 않고 다작을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하며, 북미 게임 시장의 성장세까지 읽어 성공 가도를 걸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와 캡콤은 자사 유명 IP들을 계속해서 ‘사골’처럼 우려먹으며 DLC 위주로 작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게이머들은 실망을 했고, 이러한 행태는 수년 전까지도 계속됐다.

몬스터헌터: 월드

그러던 캡콤이 2016년 스트리터파이터5의 출시를 기점으로해 다시금 ‘게임 명가’로 거듭났다. 스트리터파이터5와 더불어 바이오하자드7, 록맨11까지 연타석 홈런을 잇따라 쳐냈으며, 지난해에는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최신작 몬스터헌터: 월드로 이른바 ‘화룡점정’까지 날린 것이다.

몬스터헌터: 월드의 경우 지난해 GOTY(Game of the year)에서도 다수의 표를 받으며 승승장구했고, 출시 7개월만에 1,000만 장이 판매되기도 했다.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기존 팬들에게도 많은 고평가를 받았지만,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게이머들의 입문작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간 시리즈에서 보였던 문제점과 높은 진입 장벽을 해소한 것이다.

게다가 캡콤은 몬스터헌터: 월드의 1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으며, 각종 게임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게임 내 생명력까지도 불어넣고 있다.

캡콤의 이러한 ‘고공행진’은 올해도 계속됐다. 바이오하자드2의 리메이크작인 바이오하자드RE: 2로 원작의 분위기를 잘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인 리메이크’의 표본을 보여주었고, 이는 더불어 캡콤의 자사 엔진인 ‘RE 엔진’을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까지 마련했다.

바이오하자드RE: 2

바이오하자드RE: 2 또한 출시 직후 영국 판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상술한 데빌메이크라이5는 올해 두 번째 캡콤의 ‘1위 기록’ 작품이었다. 바이오하자드RE: 2는 출시 한 달만에 전세계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

지난 3월 8일에는 앞서 언급한 데빌메이크라이5가 출시됐다. 데빌메이크라이5는 시리즈 11년 만의 정식 후속작으로, ‘RE 엔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전작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액션과 콤보, 그리고 더욱 커진 볼륨은 시리즈 팬들뿐만 아니라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까지도 섭렵했다.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인 ‘V’ 또한 소환술사라는 직업 콘셉트를 액션 게임에 잘 녹여낸 ‘교과서적인 캐릭터’라고 호평 받았다. 시리즈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11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던 게임인 것이다.

기존 자사의 IP로 완벽한 부활을 꾀한 캡콤이다. 실제로 올해 초 메타크리틱이 선정한 주요 게임 퍼블리셔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서구권 게임사들의 작품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가장 기대하는 게임사로 게이머들에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빌메이크라이5

2000년대 후반 자사 IP의 재탕으로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과는 달리 캡콤은 현재 미공개 신작까지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캡콤의 수석 프로듀서 타케우치 준은 북미 IT산업 웹진 WCCF테크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놀랄만한 미공개 신작을 개발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당시 타케우치 준 PD는 “AAA급 게임 4개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기에, 미공개 신작 또한 AAA급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아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때는 자사 IP의 재탕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는 듯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게이머들, 팬들을 위한 작품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캡콤이다. 과연 이후에도 계속되는 성공 작품들로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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